LA 다저스 류현진이 평균자책점 2점대를 꾸준히 유지하며 리그 정상급 성적을 뽐내고 있다. / 스포츠서울닷컴 DB
[스포츠서울닷컴ㅣ유성현 기자] 이제는 확실히 에이스급이라 할 만하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리그 정상급 평균자책점을 자랑하며 데뷔 시즌부터 듬직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달 30일(이하 한국 시각)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시즌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7피안타 2실점했다. 2008년 사이영상 수상자인 클리프 리(7이닝 4피안타 3실점)와 선발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행진을 이어간 호투였다. 하지만 빈약한 타선 지원과 승부처에서 나온 동료들의 실책으로 7승 달성은 또다시 좌절됐다.
하지만 평균자책점만큼은 더욱 낮췄다. 종전 2.85에서 2.83으로 더 내렸다.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1위에 빛나는 기록이다. 지난 달 29일 LA 에인절스전부터 2점대 평균자책점에 진입한 뒤 꾸준히 2점대를 지키고 있다.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셸비 밀러(23)와 차이는 0.04 뿐이다. 다승 면에서는 밀러(8승)에 다소 밀리지만 그보다 훨씬 차이가 컸던 평균자책점에서 거의 다 따라잡으면서 만만찮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최근 3년간 두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둔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의 선발 투수들과 비교하면 더욱 눈부시다. 샌프란시스코의 선발 투수들 중 류현진보다 평균자책점이 낮은 선수는 아무도 없다. 올 시즌 사실상 1선발 임무를 맡고 있는 매디슨 범가너(24)가 3.08로 그나마 가장 좋다.
다른 팀들과 비교해도 류현진의 성적은 '에이스급'이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인 애틀랜타에도 류현진보다 평균자책점이 낮은 선발 투수는 찾을 수 없다. 시카고 컵스와 콜로라도 로키스, 밀워키 브루어스, 샌디에이고 파드리드, 마이애미 말린스도 마찬가지다. 류현진이 합류한다면 당당히 평균자책점에서 팀 내 1위다. 평균자책점 리그 3위(2.08)인 팀 동료 클레이튼 커쇼(23)에 가려져 있지만 충분히 리그 정상급 투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2점대를 데뷔 시즌 목표로 삼아왔다. 이제는 이 성적을 꾸준히 유지하는 일만 남았다. 아직 시즌 종료의 절반 가량을을 소화한 시점이기에 쉽지 않은 도전이다. 하지만 막판까지 지금과 같은 호투 행진을 이어간다면 충분히 생애 단 한 번 뿐인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다. 류현진의 '위대한 도전'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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