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D 프린터, 불과 얼마 전에 이런 게 있다고 소개해 드린 것 같은데 여기저기서 쓰임새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한 지자체가 6천만 년 전 공룡 화석을 이 3D 프린터로 복제해냈습니다.
박세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안킬로 사우루스, 길이 10미터, 무게는 4톤이나 나간 거대한 갑옷공룡의 머리뼈 화석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5년 전 몽골에서 발굴해 왔습니다.
몽골에 돌려줘야 할 때에 대비해 경기도 화성시가 3D 프린터로 화석 복제를 시작했습니다.
스캐너로 3차원 데이터를 만들어 프린터에 넘기면, 흰색 석고 가루 속에 6천만 년 전 공룡 화석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손도 잘 안 닿는 뼛속 굴곡까지 다양한 비율로 정확하게 구현해 냅니다.
[김도권/한국지질자원연구소 연구원 : (기존 방식에서) 깊은 구멍은 표현하기 힘들었는데 스캐너는 모의실험으로 속 안까지 훑다 보니까 좀 더 정확하게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표현할 수 있습니다.]
기존 방식은 본을 뜨고 복제하고, 하나 만드는데 석 달, 하지만 3D 프린터는 일주일이면 됩니다.
비용도 30분의 1에 불과합니다.
물론 장빗값이 5억 원에 달하지만 보유 중인 화석 690여 개를 모두 복제하면 3D 프린터가 경제적이라는 게 화성시의 판단입니다.
특히 이 방법은 화석 표면에 이물질을 발라서 본을 뜨는 게 아니라, 스캐너를 이용하기 때문에 원본의 표면을 전혀 훼손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복제 재질이 다양해지고, 색깔까지 그대로 구현할 수 있게 되면서, 이제 희귀 유물이나 해외 문화재도 정교한 복제품을 국내에 영구 보관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오영춘·김종미)
박세용 기자 chatmz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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