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자녀들은 대부분 검찰 수사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 씨,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 소영 씨,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 씨,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장남 시형 씨,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 씨(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서울신문 제공, 스포츠서울닷컴DB
[스포츠서울닷컴 | 오경희 기자]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숨은 재산' 찾기에 나서면서 장남 재국 씨, 차남 재용 씨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검찰은 "전 재산이 29만원 뿐"이라는 전 전 대통령의 아들들에게서 전 전 대통령의 '흔적'을 찾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의 아들들뿐만 아니라 역대 대통령들의 자녀들의 이름은 검찰의 수사 대상에 종종 올랐다. <스포츠서울닷컴>은 역대 대통령 자녀들의 '검찰 수난사'를 살펴봤다.
◆ '검찰 단골 손님' YS 아들 현철 씨·DJ 아들들
전직 대통령 재임기간에 기소된 첫 번째 대통령 자녀는 이른바 '소통령'으로 불리며 막강한 권력을 휘두른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 씨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취임 직후인 1993년부터 임기 말인 1997년까지 기업인들에게서 66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1997년 6월 구속 기소됐다. 이후 5년 뒤 17대 총선을 앞두고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20억원을 받은 혐의로 다시 구속 기소됐다. 현철 씨는 두 번이나 기소돼 유죄가 확정됐으나 두 번 모두 사면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세 아들 가운데 차남 홍업 씨와 삼남 홍걸씨도 김 전 대통령 재임기간에 구속됐다. 홍업 씨는 '이용호게이트', 홍걸 씨는 '최규선게이트'로 기소돼 모두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홍일 씨는 김 전 대통령 퇴임 후 '나라종금 로비의혹' 사건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았다.
◆ '퇴임 후 말썽' 노태우·노무현의 딸, 소영·정연 씨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 소영 씨는 노 전 대통령 퇴임 후 한·미 양국 검찰로부터 각각 수사를 받았다. 소영 씨는 남편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1993년 5월 미화 20만달러를 밀반입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11개 은행에 불법 예치한 혐의로 기소됐다. 소영 씨 부부는 1년 뒤 밀반출한 2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 중 일부로 밝혀져 다시 대검 중수부의 수사를 받았지만 처벌을 받지는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 씨는 2007년 9월 미국 뉴저지 포트 임페리얼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100만달러를 미국으로 불법송금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로 지난해 8월 대검 중수부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불구속 기소됐다.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는 '박연차게이트'로 특검 혹은 검찰을 드나들었다.
◆ '불법 재산 증여?' MB·전두환 아들 시형·재용 씨
전직 대통령들의 아들들은 불법 재산을 증여받은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 대상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는 지난해 12월 '내곡동 사저 의혹'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시형씨는 현직 대통령의 자녀로는 처음으로 특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시형 씨의 부동산 실명제법 위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증여세를 탈루한 점과 관련해 국세청에 과세자료를 통보했다. 최근 '추징금 미납'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 씨는 아버지에게서 비자금을 물려받고도 세금을 안 냈다가 조세포탈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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