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11시 30분 전남 순천 풍덕동 한 가로수에서 80대 노인이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중국 조선족인 김모(87) 씨는 해방 전인 1926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나 해방 전 아버지를 따라 중국으로 이주했다. 중국에서 생의 대부분을 보낸 뒤 지난 2011년 전남 순천에서 노동일을 하는 아들을 따라 입국해 국적변경신청을 냈다.
국적 변경을 못한 김 씨는 고령의 나이에 몸이 아파도 병원에서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궁핍한 생활에 비싼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해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하지만 1년 10개월이 지나도록 고국인 한국은 김 씨의 국적변경신청을 허락하지 않았다. .
결국 김 씨는 한 평생 고국을 떠나 살다가 뒤늦게 돌아왔지만, 국적변경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이미 봄꽃이 진 벚꽃나무에서 목을 매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