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득세 감면 종료와 휴가철' 매수세 사라져
【서울=뉴시스】양길모 기자 =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 시세가 2개월 연속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6월 취득세 종료와 비수기 탓에 문의조차도 거의 없는 상태다.
3일 부동산써브 등에 따르면 7월 전국 재건축 시가총액은 지난달 99조5000억 원에서 99조3444억 원으로 1556억 원이 감소했으며, 서울 재건축 시가총액도 지난달 77조5660억 원에서 77조4151억 원으로 1509억 원이 줄었다.
특히 강남3구는 지난달 58조982억 원에서 58조352억 원으로 630억 원이 줄었으며 매매가 변동률도 -1.23%에서 -0.16%로 하락 폭을 크게 줄였다.
전문가들은 지난 6월 취득세 감면 종료를 앞두고 급매물이 정리되면서 일부 단지에서는 매도호가가 다소 오르기도 했으나, 본격적인 비수기에 들어서면서 매수세도 사라져 매매시장은 조용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더욱이 6월말 취득세 감면 연장이 종료되면서 문의 전화조차 뚝 끊겼다.
개포동에 위치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취득세 종료를 앞두고 급매물이 거래 되기도 했지만 오히려 매도호가는 계속 낮아지고 있다"며 비수기 탓인지 이달 들어선 문의도 거의 없이 조용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를 반영하듯 개포동 주공3단지 36㎡ 매매가가 한 달 사이 3000만 원 하락해 5억5000만~5억8000만 원, 주공1단지 53㎡가 1000만 원 하락한 8억3500만~8억7000만 원이다.
서초구도 -0.03% 변동률을 보이며 지난달(-0.33%)보다 매매가 하락 폭이 크게 감소했다. 반포동 주공1단지 204㎡가 5000만 원 하락한 26억~28억5000만 원, 삼호가든4차 150㎡가 5000만 원 하락한 10억8000만~11억5000만 원이다.
송파구는 잠실동 주공5단지 매매가가 오르며 나홀로 강세를 보였지만 가락동 가락시영, 신천동 장미 등 대부분 재건축 단지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0.08%를 나타냈다.
8월 사업시행(변경) 인가 신청을 예정하고 있는 가락시영은 급매물 정도만 간간히 문의가 있을 뿐 매수자들이 눈에 띄게 줄어, 신천동 장미2차 152㎡가 3000만 원 하락한 9억~10억 원, 가락동 가락시영2차 62㎡가 1250만 원 하락한 8억4250만~8억6500만 원을 기록했다.
반면 잠실동 주공5단지는 3일 조합설립 총회를 앞두고 주민들 사이에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추진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매도자들이 매물을 회수하거나 매도호가를 올리는 등 사업 진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다만, 매도호가와 매수호가 차이가 커 거래성사는 어러운 실정이다.
주공5단지 내 위치한 한 중개업소는 "주공5단지의 경우 한강변 가이드라인 확정으로 초고층 재건축이 가능해졌고 올 초 직무정지 됐던 추진위원장 선거도 앞두고 있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재건축 추진에 활기가 돌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부동산써브 김미선 선임연구원은 "4.1대책 수혜로 반짝 올랐던 매도호가가 차츰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취득세 영구 인하 방안이 9월 이후에나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요자들이 매수시기를 미루고 있는 분위기"라며 "지역특성상 재건축 단지들도 실거주하는 경우가 많아 일부 매도자들을 제외하곤 급매물로 내놓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취득세 종료 감면을 앞두고 싼매물이 몇 건 거래된 이후 매도·매수자 모두 움직임이 없다"고 전했다.
dios102@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