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태우 기자] 2013년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이제 서서히 포스트시즌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이 전망 속에서도 LA 다저스는 단연 돋보인다. 최강 선발진이 팀의 가을야구를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반기 한 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처졌던 LA 다저스는 6월 22일 이후 48경기에서 40승8패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 덕분에 성적도 확 뛰어 올랐다. 16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다저스는 70승50패(승률 .583)를 기록,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62승57패)에 7.5경기 앞선 지구 선두를 질주 중이다. 올 시즌뿐만 아니라 MLB 역사에 길이 남을 마법 같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런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매우 높다. 별다른 이변이 없는 이상 2009년 이후 첫 가을야구가 확실시된다. 여기에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선전 확률도 매우 높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선발진이 굳건하기 때문이다. 예전에 비해 포스트시즌 일정이 확대된 상황에서 이런 든든한 선발진은 우승 확률을 높이는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LA 타임스는 16일 다저스의 선발 빅3(클레이튼 커쇼, 류현진, 잭 그레인키)가 가을에 상대팀에는 ‘악마’와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들을 한껏 치켜세웠다. LA 타임스는 “커쇼는 최고의 투수다. 하지만 그의 동료인 류현진과 그레인키도 22승6패를 합작했다”라며 “이 3인 로테이션은 그 어떤 포스트시즌 상대에게도 악마(bejabbers)의 공포를 줄 것”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류현진에 대해서는 “여름 이후 지칠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지만 올스타 휴식기 후 무패 행진이다. 126타자를 상대해 단 네 개의 볼넷만을 내줬다”라고 호평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역시 17일 포스트시즌 최강의 원투펀치를 논하는 기사에 다저스의 이름을 첫 머리에 올렸다. 기사를 작성한 앤서니 캐스트로빈스 기자는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라는 사이영상 수상자들을 다저스의 원투펀치로 뽑았다. 커쇼는 16일 현재 리그 유일의 1점대 평균자책점(1.88)을 기록하고 있는 특급 투수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그레인키도 최근 상승세를 타며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어 캐스트로빈스는 “커쇼의 뒤를 따를 2선발감이 많다는 것이 다저스의 가장 공포스러운 점”이라고 지적했다. 캐스트로빈스는 “왼손 투수를 연달아 내는 것에 대한 고정관념이 없다면 신인 류현진도 자격이 충분한 선수”라고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2선발로 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캐스트로빈스는 “마이애미에서 건너온 뒤 4승1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 중인 리키 놀라스코도 잊어서는 안 된다”라며 다저스 선발진의 전력을 높게 평가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선발투수의 중요성은 누차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각 팀에서 가장 잘 던지는 투수들의 맞대결에서 이길 수 있다면 팀 승리의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다저스의 마법을 견인한 세 선수에 대한 비중이 높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팀 내 최다승 경쟁도 벌이고 있는 빅3의 가을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