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서정 기자] ‘주군의 태양’의 귀신 개, ‘굿닥터’의 늑대소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소재였다. 그간의 드라마들이 그랬듯이 공포드라마에서는 죽은 사람이 귀신이 돼 나타나고 의학드라마에서는 중병을 앓고 있거나 부상당한 환자들이 나오지만 개와 늑대소녀의 등장은 상상을 초월했다.
예상치 못한 의외의 소재들이었기 때문에 첫 등장은 ‘무리수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청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그러나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캐릭터들이었기에 신선함을 선사,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SBS 수목드라마 ‘주군의 태양’, KBS 2TV 월화드라마 ‘굿닥터’ 모두 시청률 1위 드라마로 자리 잡은 데에는 배우들의 호연과 함께 귀신 개, 늑대소녀와 같은 예상을 깬 소재들도 인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주군의 태양’ 6회분에서는 자신이 가장 아끼던 개를 스스로 안락사 시키고 그 괴로움에 탈영한 군인의 자살을 막은 군견의 혼 얘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도석철(이종원 분)이 정체모를 존재에게 팔이 물려 어떤 귀신이 나타날지 궁금증을 자아내던 가운데 갑자기 귀신 개가 나타나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주군의 태양’ 1~5회분까지 중원(소지섭 분)과 공실(공효진 분)이 죽은 사람들의 한을 풀어줘 6회에서도 당연히 사람의 형상을 한 귀신이 등장할거라 생각했지만 개의 혼이 나타났기 때문. 귀신 개는 매회 기상천외한 비주얼의 귀신들로 유쾌함을 더하는 ‘주군의 태양’다운 기발함이었다.
‘굿닥터’도 마찬가지. 지난 19일 방송된 5회분에서는 부모 없이 개사육장에서 학대 받으면서 길러진 여자 아이 은옥이의 얘기가 그려졌다. 이 소녀의 모습은 영화 ‘늑대소년’을 연상케 할 만큼 충격적인 비주얼이었다.
헝클어진 머리, 바닥을 기고 옆으로 구르고 개밥을 먹는 등 야생 동물과 다름없었다. 늑대 소녀의 모습은 의학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남다른 비주얼 쇼크로 해당 에피소드 방송 전 어떻게 스토리를 풀어나갈 것인지 반신반의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판타지가 될 경우 작품의 완성도를 떨어뜨릴 수 있었기 때문.
그러나 늑대 소녀 에피소드는 개 사육장에서 길러진 한 아이의 실화에서 모티브로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드라마의 진정성을 더했다.
매회 다양한 소재로 극에 흥미를 배가 시키고 있는 ‘주군의 태양’과 ‘굿닥터’. 앞으로 또 어떤 귀신과 환자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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