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닷컴|박설이 기자] 중국의 한 마을 개천에 국가 1급 보호동물인 흰돌고래가 나타났다.
13일 중국 런민왕(人民網) 보도에 따르면 전날 광둥(廣東)성 포산(佛山)시의 한 마을 개천에 1.5m 크기의 인도-태평양혹등고래(中華白海豚)가 출현, 수천 명의 시민이 강변과 다리 위에 모여들어 민물에서 헤엄치는 돌고래를 구경했다.
이날 오전 8시쯤 강변에서 돌고래를 발견한 시민 샤오(肖) 씨는 "주유소에 오토바이를 세우고 기름을 넣던 중 큰 물고기가 왔다갔다하는 모습을 발견했다"면서 "그런데 자세히 보니 입이 뾰족한 것이 꼭 돌고래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시민은 돌고래를 발견하고 위급 상황 전화 110에 신고해 돌고래 구조를 요청했다.
▲ 12일 포산시 개천에 나타난 인도-태평양혹등고래./중국 텅쉰왕 캡처
돌고래는 두 차례 포획 시도 끝에 구조돼 주하이(珠海) 주장(珠江) 입구 인도-태평양혹등고래 국가급 자연 보호구역으로 옮겨졌다. 전문가에 따르면 바다에서 서식하는 이 돌고래가 초음파 계통의 이상으로 길을 잃어 강 지류를 타고 서식지에서 100km 떨어진 이곳까지 헤엄쳐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 보호구역 관리국 천자린(陳加林) 국장은 "(보호구역에서) 돌고래의 상태가 정상으로 회복되면 다시 바다로 돌려보낼 것이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희귀종 가운데 하나인 인도-태평양혹등고래는 양쯔강 흰돌고래, 자이언트 판다, 아모이호랑이(남중국호랑이)와 함께 중국 국가 1급 중점 보호 동물로 지정돼 있다.
fsunday@med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