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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행수기]두만강변에서 오미자를 따다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3.10.17일 13:24

두만강변의 오미자재배기지(저 멀리로 조선의 산이 바라보인다).

국경절련휴 마지막날인 10월 7일, 룡정시통신련합회의 부분적인 회원들은 백금향 백금촌 1대에 자리잡은 오미자재배기지로 로동체험을 떠나기로 약속하였다. 이날 아침 일행 7명은 2대의 승용차에 나누어 앉아 기지로 떠났다.

승용차가 지신향 승지촌 남쪽 륙도하다리를 건너서자 길옆에 《15만원 탈취사건 유적지》기념비와 《5.30폭동지휘부》 옛터 기념비가 있었다. 회원들은 기념비의 비문을 읽으면서 연변의 조선인 반일무장투쟁에 대한 사료를 학습하는 시간을 잠간 가졌다.

《15만원 탈취사건 유적지》기념비

《15만원 탈취사건 유적지》기념비는 룡정시 3.13기념사업회에서 1990년 3월 30일에 세운 기념비다. 1920년 1월 4일에 일본금융기관인 조선은행 회령지행으로부터 조선은행 룡정출장소에 길회철도부설 자금 15만원을 현금으로 수송한다는 정보를 장악한 조선인반일지사들이 이곳에 매복해있다가 그 돈을 탈취했다고 한다.

《5.30폭동지휘부옛터》기념비는 룡정시정부에서 2010년 5월 30일에 세운것인데 1930년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연변의 조선족인민들이 중공연변특위의 령도하에 벌린 반제반봉건투쟁을 기념하여 세운 비석이였다.

거기에서 10여리를 더 달리니 대신저수지가 보였다. 대신저수지는 언제의 길이가 453메터, 높이 30메터, 총 저수량이 1900만립방메터인 룡정시에서는 제일 큰 저수지로서 룡정시내의 음료수와 세전이벌 2만무의 논에 관개수를 공급하고있다.

저수지옆으로 뻗은 길을 따라 푸른 물결 넘실대는 저수지풍경과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든 가을산 경치에 흠뻑 취했다. 한시간 넘게 걸리는 려정이 따분하지 않았다.

백금에서 삼합방향으로 15리가량 달리자 두만강변도로 왼쪽켠으로 오미자기지가 나타났다. 오미자기지의 리주운(52세)사장이 우리를 반가이 맞아주었다. 그는 회원들에게 오미자기지에 대하여 소개해주었다.

이곳은 인민공사때에 백금 1대라고 불리였는데 지금은 당지의 농가들이 모두 이사를 나가고 리사장이 혼자서 그 촌의 14헥타르의 밭을 전부 양도받았는데 3헥타르에는 2000여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고 2헥타르의 면적에는 오미자를 재배하고있었다. 사과는 묘목을 심은지 3년째되여 금년에 사과가 열리기 시작하였고 오미자는 재배한지 5년이 되는데 작년부터 열매가 열리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리사장은 우리더러 먼저 사과밭을 돌아보면서 좋은 사과를 골라서 맛을 보라고 하였다. 과수원은 모두 애나무들이여서 많이 달리지는 않았지만 새빨갛게 탐스럽게 열렸다.

사과나무에서 사과를 따들고 즐겁다는 어린이.

오미자밭에는 새빨갛게 익은 오미자가 주렁주렁 탑스럽게 열려있었다.

탐스럽게 열린 오미자

우리는 기지의 장기술원과 같이 오미자를 뜯으면서 그에게서 오미자에 대한 소개를 들었다.

오미자는 산골짜기 특히 전석지(轉石地)에서 자라는 목란과에 속하는 락엽성 덩굴식물로 열매는 오미자라고 한다. 꽃은 붉은빛이 옅게 도는 황백색을 띠며 열매는 8-9월에 붉은색으로 익는데 씨가 열매당 1-2개씩 들어있다.

열매는 달고 시고 쓰고 맵고 짠 다섯가지의 맛을 고루 갖추고있다고 하여 오미자라 하는데 그가운데에서도 신맛이 가장 강하다고 한다. 기술원이 우리더러 맛을 보라고 하여 맛을 보았더니 정말 신맛이 어찌나 강한지 온몸이 오싹 떨릴 지경이였다.

오미자는 약재로 쓰인다는것을 알았지만 어떤 병에 쓴다는것은 잘 몰랐는데 그날 기술원에게서 상세하게 들었다.

오미자는 대뇌신경을 흥분시키고 강장작용을 하며 심장활동을 도와서 혈압을 조절하고 간장에 들어가서는 간장의 대사를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효능은 성신경의 기능을 향진시키므로 유정(遺精), 몽정(夢精), 유뇨(遺尿), 정력감퇴 등에 효과가 좋으며 특히 기침에 효과가 매우 좋다고 한다.

기술원은 또 오미자의 생장습성을 소개하였는데 약산성부식토에서 잘 자라고 비옥하고 배수가 잘되는 곳에서 잘 자라며 다른 나무에 감아 올라가면서 자라는데 일반적인 덩굴식물들은 오른쪽으로 감아올라가면서 자라지만 오미자만은 왼쪽으로 감아올라가면서 자란다고 하였다.

오미자는 8월 하순부터 10월 상순사이에 익는 족족 따들여 말리는데 해빛에 말리거나 건조실에서 말리는데 해빛에서 말리면 색갈이 좀 검지만 건조실에서 온도를 조절하면서 말리면 색상이 곱다는것이다. 건조실에서 말릴 때에는 처음에 60℃좌우로 조절하고 오미자가 절반쯤 말랐을 때에는 온도를 40℃—50℃로 낮추며 8할 정도 말랐을 때에는 실외에 내놓아 해빛에 완전히 건조시킨다고 한다.

기술원의 소개와 이야기를 들으면서 재미있게 오미자를 따다나니 시간 가는줄을 몰랐다. 오미자 따는데도 학문이 있었다. 오미자송이를 잡아 아래로 당기면 잘 떨어지지 않지만 우로 살짝 당기면 가볍게 떨어졌다. 우리가 한참 신나게 따는데 리사장이 식사시간이 되였다고 알려왔다. 시계를 보니 어느덧 11시 반이 되였다.

오미자를 따고있는 회원.

우리는 자기가 뜯은것을 모두 건조실에 날라갔고 기술원과 함께 오미자를 조심스레 건조실에 넣었다. 건조실에서 3일이면 건조작업이 끝나고 그때에 다시 오미자를 뜯는다고 하였다.

점심식탁에는 개고기, 돼지고기, 북경오리구이와 백금의 구수한 두부 그리고 여러가지 산나물들이 올랐다. 술은 당연히 오미자술이였다. 아마 우리가 로동체험간다고 해서 미리 준비한 모양이였다.

리사장은 수고하였다고 우리에게 돌아가면서 술을 권하였고 우리도 힘든 일은 아니지만 통신협회의 활동으로 산에 와서 현지로동체험을 한 재미에 너도나도 흥이 도도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권커니작커니 술잔을 들었다. 농촌의 시원한 가을공기를 마시면서 열심히 일한 끝에 먹는 오미자술맛은 달기만 하였다.

술을 마시면서 금년의 작황에 대하여 물었더니 리사장은 금년 오미자 수입을 약 십만원으로 내다보고 옥수수, 콩 등 작물에 사과수입까지 합치면 밥벌이는 된다고 겸손하게 말하는것이였다. 리사장은 또 사과는 래년이나 후년부터 많이 열릴것이라면서 그때가 되면 한국에 가서 벌기보다 몇배 높은 수입을 올릴수 있을것이라고 전망하였다. 조상들이 개척한 삶의 터전도 지키고 높은 수입도 올리는 리사장이 돋보이기만 하였다.

오후에는 할 일이 없었다. 글 쓰는 귀한 분들이 멀리까지 찾아와 방조해주니 대단히 감사하다며 리사장은 집에 가서 맛을 보라며 사과, 오미자, 호박, 무우 등을 우리 차에 실어주었다.

이날은 룡정통신협회 회원들에게 아주 뜻깊은 하루였다. 도시에서 따분한 글이나 긁적이던 우리가 현지로동체험을 통해 많은것을 배우고 또 단풍 든 가을풍경속에서 변화되여가는 농촌의 모습과 풋풋한 인정세태를 료해하였으니 이 아니 뜻 깊을손가.

글/사진 주청룡특약기

편집/기자: [ 김태국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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