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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소감]고향을 지키는《못난 나무》로 변치않을터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3.10.31일 22:56

상장,상패,상금을 받아안은 김상화교장선생님(오른쪽)./사진 유경봉기자

《좋은 선생님을 찾습니다》공모에서 저희가 특별상을 타게 되였다는 기쁜 소식을 접하던 그날 나는 격동되는 심정을 금할수 없었습니다.

해놓은 일도 크게 없이 보잘것없는 저에게 이처럼 큰 영예를 주었으니 말입니다. 이렇게 아름찬 영예를 안겨주신 길림신문사와 한중친선교류협회에 감사를 드리며 평범한 산골학교의 교원을 이렇게 이쁘게 보아주신 평심위원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규모가 아주 작은 길림성 화룡시 용화소학교에서 교장사업을 해왔습니다. 막상 이런 희소식을 접하게 되니 우선 저를 이끌어주고 옳바르게 인도해주신 여러분들의 얼굴이 먼저 떠오릅니다.

저를 옳바르게 인도해주신 화룡시교육국의 황철산, 리승필, 리만수 등 국장님들과 화룡시 교원연수학교의 허민준, 허승필, 허규림 등 교장선생님들께 진심으로 되는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저의 선배들인 박신덕, 김홍근, 리창길, 김병주 등 교장선생님들께 고마운 인사를 올리고 저를 마지막까지 믿고 따라준 강준모, 림학춘, 김종철, 김명렬, 채춘호, 마춘옥, 손수평 선생님들과 사랑하는 학생들에게 고마운 인사를 드리며 저를 50여년동안 지켜봐주시고 키워주신 고향의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되는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오늘 여기까지 올수 있게 된것은 이상의 여러분들의 인도와 지지,가르침과 믿음이 있었기때문입니다.

저는 시골에서 태여나서 시골에서 자라고 시골에서 학교를 다니고 시골에서 농사일을 하다가 1983년 3월에 대과교원의 신분으로 교육사업에 참가한 평범한 인민교원입니다.

저에게는 사람들을 놀래울만큼 큰 명예나 성적은 없습니다. 오직 30여년동안 고향을 굳건히 지켜왔다는것뿐입니다.

저는 원래 저를 비롯한 시골선생님들과 시골학생들이 그렇게 가련하고 불쌍한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도시학교들을 여러번 참관하면서 현대화한 학교시설에 학생이 많고 교원들의 자질이 우수한, 모든 면에서 시골학교는 도시학교와 천양지차라는것을 느끼면서 시골애들이 너무 불쌍내났습니다. 그러면서 나부터 진심으로 애들을 도와주고 책임져야 하겠다는 생각을 다지게 되였습니다. 그때로부터 정말 학교를 내집으로, 교원들을 형제자매로, 학생들을 내자식으로 생각하고 그들에게 사랑과 기쁨과 따사로움을 주면서 오늘까지 꾸준하게 노력해왔습니다. 그러던 우리들의 보금자리가 결국 학생래원이 없는 탓으로 올해에 페교되게 되였는데 마지막 졸업식날 저는 마음속으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마지막 교원종화때에는 참고 참았던 감정이 폭발하면서 저마다 리별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올해 교원절날 여러 곳에 배치되여간 교원들이 울음섞인 목소리로 저에게《교원절 축하》의 전화를 걸어왔을 때 저의 심정은 어떠했겠습니까? 조직의 수요로 학교에 남아있게 되였는데 홀로 운동장의 풀을 뽑을 때면 동사자들과 학생들이 뛰놀던 모습이, 사무실에 들어서면 교원들이 글쓰는 모습이, 교실에 가면 학생들의 글 읽는 모습이 눈앞에 방불이 보이는듯 하여 가슴으로 흐느꼈습니다. 모두가 떠나간 텅 빈 자리에서 나는 이 학교가 걸어온 백년의 력사를 회고하게 되고 이 학교가 양성한 수많은 인재들을 머리속에 떠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 곧 력사의 저켠으로 사라질 정다운 학교청사를 하염없이 바라보기도 합니다.

이젠 열정과 사랑을 쏟아부을 학교마저 문을 닫고보니 저는 말그대로《산을 지키는 못난 나무》가 된듯한 기분입니다. 하지만 저는 불평이 없습니다. 잘난 나무에 잘난 나무의 인생이 있듯이 못난 나무에도 못난 나무의 인생이 있습니다. 저는 내 고향을 지키는《못난 나무》로 변치 않고 살아갈것을 여러분들앞에서 굳게 다지면서 저의 수상소감을 마치렵니다.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김상화(길림성 화룡시 용화소학교)

편집/기자: [ 신정자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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