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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양이 기르기 전에 꼭 체크해야 할 10가지

[기타] | 발행시간: 2014.01.08일 15:23
[오마이뉴스 조세형 기자]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정이 많아졌기 때문일까? 요즘은 텔레비전에서 동물을 자주 볼 수 있다. 광고·드라마·예능 프로그램에도 개·고양이가 심심치 않게 출연한다.

동물에 대한 대중의 호감도가 높아졌다는 생각에 반갑지만, 한편으로는 우려도 생긴다. 우리나라의 동물복지 인식은 서구의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초보 수준이다. 이런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대중매체가 동물의 귀여운 모습만 부각해 사람들의 소유욕을 부추기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깜찍한 강아지나 고양이를 보면 기르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생활을 공유하는 순간, 그들은 그저 재롱만 부리는 귀여운 존재가 아니다. 먹고 싸야 하고, 놀아야 하고, 불만이 있거나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말썽을 피우는…. 다시 말해서 '함께 살기 위해' 감내할 일들을 요하는 생명체인 것이다.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반려동물'이라는 개념조차 없었다. 그렇지만 주인에게 버림받는 동물이 지금처럼 많지도 않았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유기동물은 꾸준히 증가해 2012년에는 9만9254마리에 이르렀다.

'반려동물'이라는 말이 무색해지는 부끄러운 현실이다. 문제의 중심에는 뒤처진 반려의식과 동물을 '상품'으로 판매하며 구매를 부추기는 산업이 있다. 한편에서는 유기동물입양 캠페인을 벌이고, 책임있는 입양을 호소하는 반면 다른 한 편에서는 동물을 팔아 주머니를 채운다.

동물을 데려오기 전, 나 자신에게 물어보자

▲ 펫샵의 강아지 펫샵의 동물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상품'이다. 돈만 있으면 동물을 구매할 수 있는 구조는 충동구매와 생명경시를 부추겨 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구에서는 동물의 상업적인 번식, 전시 및 판매를 법으로 금지하는 움직임이 이뤄지고 있다.

ⓒ 조세형

동물의 귀여운 모습이나 장점만 보고 기르기로 결정하면 현실을 간과하기 쉽다. 동물을 기르기 전에 아래의 질문을 통해 평생 책임질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

① 동물을 기르는 것에 가족 모두가 찬성하는가? : 가족 중 어느 한 명이라도 반대한다면 기르는 것을 재고하자. 반대하는 사람이 있는 한, 동물과의 행복한 동거는 어렵기 때문이다.

② 동물에게 안정적인 생활 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가? : 특히 원룸의 경우 동물사육이 금지된 곳이 많다. 계약위반으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미리 확인해두자. 추후 이사할 때 동물을 기를 수 있는 집을 찾느라 수고가 따를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③ 어떤 상황에서든 책임질 각오가 돼 있는가? : 개·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10~15년이며, 의료기술의 발달로 20년 가까이 사는 경우도 많아졌다. 이것은 생존을 전적으로 내게 의지하는 존재를 책임지기에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다. 많은 동물들이 아래와 같은 이유로 버림받고 있다.

▲ 반려인의 결혼, 임신 및 출산, 군입대, 유학, 이사, 지방 또는 해외 발령 : 비교적 예측 가능한 일임에도 동물을 기르기 전에 간과하는 사람들이 많다. 결혼 후 배우자나 양가의 반대로 동물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임산부나 아기에게 해롭다는 편견 때문에 많은 동물들이 버림받는다.

▲ 반려인이나 가족의 건강 문제 : 비염, 천식, 아토피, 털 알러지, 수술이나 요양을 요하는 병으로 동물을 버리는 사람이 많다. 나와 내 가족이 동물을 기를 수 있을 만큼 건강한지 생각해보자.

▲ 병에 걸린 동물의 치료비 부담 : 특히 아픈 곳이 많은 노령의 동물들이 이런 이유로 버림받는다.

▲ 자녀의 성화에 못이겨 동물을 데려왔다가 후회하는 부모가 많다. 동물을 데려오기 전에 생명에 대한 책임감부터 길러주는 것이 아이를 위하는 교육일 것이다. 아이가 흥미를 잃은 동물은 귀찮은 존재로 전락하기 쉽다.

④ 나 대신 길러줄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 반려동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더 이상 동물을 기를 수 없어 새로운 반려인을 찾는 글이 넘쳐난다. 전국의 유기동물을 관리하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www.animal.go.kr)에는 하루 평균 100마리 이상의 동물이 등록된다. 이들 중 대다수는 새로운 가정을 찾지 못하면 법정 보호기간(10일) 뒤 안락사된다. "못 기르면 다른 집에 보내면 된다"는 건 이런 현실을 모르는 무책임한 생각이다.

⑤ 동물의 특성을 받아들이고, 문제를 일으키면 동물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는가? : 개는 배변이나 짖는 소리가, 고양이는 생후 1년 이후부터 시작되는 털빠짐이 불편을 줄 수 있다. 이런 불편도 감당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 말썽을 피웠을 때 훈육만 강요받는 동물은 사고뭉치로 전락할 수 있다.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것, 돈과 시간도 있다
⑥ 동물을 기르는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가? : 어떻게 기르는가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사료를 비롯해 기본적인 용품 구입에 비용이 들어간다. 비용이 많이 드는 경우는 주로 아플 때인데, 동물 병원비는 사람 병원비보다 훨씬 비싸다. 큰 병에 걸리면 치료비로 수백만 원이 드는 경우도 허다하다.

⑦ 장시간의 외출로 동물을 외롭게 하지 않을 수 있는가? : 혼자 사는 외로움을 해소하려고 데려온 개가 되레 홀로 방치돼 우울증에 걸리곤 한다. 고양이가 외로움을 타지 않는다는 말도 사실이 아니다. 개와 성격을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독립적일 뿐, 외로움을 탄다. 명절이나 휴가로 집을 비우는 동안 나 대신 돌봐줄 사람도 필요하다.

⑧ 시간을 내어 함께 놀아줄 수 있는가? :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도 나이에 상관없이 놀이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를 원한다. 개의 경우에는 산책을 시켜주는 것도 중요하다.

⑨ 중성화 수술의 필요성을 충분히 인지했는가? : 동물의 생식능력을 빼앗는다는 이유로, 또는 동물에게 새끼를 낳아 키우는 기쁨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이유로 중성화 수술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사람과 함께 살기 위해 중성화 수술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태어난 새끼를 전부 입양 보내기는 쉽지 않으며, 좋은 가정으로 입양 보내기는 훨씬 어렵다. 새끼를 낳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내 욕심은 아닌지 생각해보자. 중성화 수술은 발정으로 인한 울음과 스프레이(소변을 분사해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는 행동), 가출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⑩ 동물이 아플 때 나 대신 간호할 사람이 있는가? : 동물도 나이가 들수록 아픈 곳이 생긴다. 내가 집에 없는 동안 대신 돌봐줄 사람이 필요하다.

생명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단순한 사실이 간과돼 많은 동물들이 버림받는다. 동물의 귀여운 모습만 보지 않고, 책임부터 생각하는 문화가 정착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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