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CTV에서 소개한 추궈잉 부부
중국 주요도시의 집값이 급등하고 정부의 부동산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중국의 일반 서민들에게 '내 집 장만'은 하늘의 별따기와 같은 일이 되고 있다.
중국중앙방송(CCTV) 뉴스채널은 지난 5일 내 집을 장만하기 위해 매일 5위안(900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추궈잉(邱国英) 씨 부부의 사연을 소개했다.
네이멍구(内蒙古) 출신의 추 씨와 허베이(河北) 출신의 하오란란(郝然然) 씨는 4년 전, 바오딩시(保定市)의 한 공장에서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에 성공했다.
추 씨는 결혼식을 올릴 때 결혼식 예복마저 빌려입을 정도로 가난했지만 아내에게 부부 소유의 집을 장만해 행복하게 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내 집을 장만하기 위해 두 사람은 쇼핑, 여행은 물론 외식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부부의 월급은 4천위안(70만원) 정도로 공장 인근의 아파트의 계약금이라도 내려면 최소 10만위안(1천750만원)이 필요하다. 부부는 3년 안에 계약금을 마련하기 위해 한 달 수입의 90%에 달하는 3천5백위안을 저축하기로 했다.
그런데 부부가 저축을 하고 남은 500위안(8만7천원) 중 월세 등 고정지출을 제외하면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돈은 불과 5위안이다. 때문에 식비 등을 최대한 아낄 수 밖에 없다.
CCTV는 "아내는 돈을 아끼기 위해 저렴한 채소류만 구입한 탓에 지난 8개월 동안 고기를 한 번도 먹지 못했으며 남편은 매일 일하는 탓에 맘 편히 잔 적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근년 들어 중국에서는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주요 도시의 집값이 치솟고 있다. 정부에서는 집값 상승을 막기 위해 고강도 부동산규제를 잇따라 실시하고 있지만 집값이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 직장인들은 월급을 저축해 집을 구입하기는 커녕 은행에서 대출금을 빌려 장기간 상환하기에도 벅찬 상황이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