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안시의 일부 유아원이 부모 몰래 아이들에게 처방감기약을 투약해온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이는 가운데 이 약을 투약받은 원생 일부에게서 이상징후가 확인돼 파문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산시성 시안시 보건당국이 의료전문가들과 협력해 처방감기약을 투약받아온 원아 398명을 대상으로 신체검사를 진행한 결과, 모두 65명에게서 이상징후가 발견됐습니다.

다만 특정약물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는 공통적인 이상반응까지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신체검사에는 혈액과 소변, 간, 콩팥, 혈당, 심근효소, 복부 초음파 검사 등이 포함됐습니다.

앞서 공안당국은 속칭 '빙두링'으로 불리는 처방감기약을 몇 년 동안 원생들에게 장기투약한 혐의로 시안시 펑윈유아원과 훙지신청 유아원의 소유주와 보건의사 등 모두 5명을 체포했습니다.

이들은 원생들이 감기에 걸려 결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런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아원은 아이들이 사흘 동안 결석하면 급식비를 환급하고 열흘 이상 결석하면 유치원비를 환급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적발된 유아원 두 곳에 등록된 원생 수는 모두 1천 455명입니다.

빙두링은 독감과 포진 전문 치료제로 감기예방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린성 지린시에 있는 팡린 유치원도 원생들에게 빙두링을 투약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공안당국이 즉각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지린시 교육당국은 이 유치원의 영업허가를 취소했습니다.

공안당국은 아이들의 '감기결석'을 줄이기 위해 빙두링 등의 약물을 투약해온 유아원들이 더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안서현 기자as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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