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선
만물이 싹 틔워 푸르름으로 치닫는 생명의 계절, 희망의 계절 수상통지를 받고 높뛰는 가슴을 진정할수 없었습니다.
문학이 뭔지 미처 깨닫지도 못하고 술덤벙 물덤벙 글을 써온지도 어언 20여년 세월이 흘러갔습니다. 그사이 그저 열정만 믿고 쓰고 또 써왔습니다. 잘나든 못나든 자기 자식이 귀엽듯이 내가 쓴 글이란데서 아끼기도 해보았습니다. 그러다 어느날문득 이렇게 글농사를 하는것이 아니란 생각을 하면서 부끄럽기까지 했습니다. 글농사에서 환골탈태는 할수 없을가고 많이 고민해보았으며 시도도 해보았습니다. 그러노라니 글이 전처럼 쉽게 씌여지지 않았으며 지우기를 거듭할 때가 많았습니다. 환골탈태는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님을 실감하고 새롭게 시작해보려고 작심했습니다. 이제 가야 할 길이 정해지니 마음은 홀가분하지만 어깨는 무겁습니다. 가시밭을 헤쳐나가야 하니 그만큼 노력에 노력을 거듭해야 함을 알게 되였으며 내가 정한 길이니 후회없이 쉬임없이 걸어갈것입니다.
한갖 미물에 불과한 매미에게서 받은 감동은 지금도 마음에서 여울져오고 있습니다. 한주일을 살기 위하여 어둡고 침침힌 땅속에서 3년이나 보내는 매미가 돋보입니다. 큰 불빛이 아닌 개똥벌레의 불빛만이라도 반짝이게 하려고 하루하루 충실하게 보내려고 합니다.
졸작을 수상작으로 선정해주신 평심위원선생님들과 저를 이끌어주신 여러 편집선생님들, 그리고 졸작을 읽어주신 독자분들에게 머리숙여 감사 드립니다. 또한 오늘의 문학상에 아낌없는 후원을 한 랑시회사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