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첫 만남에서 양국간 경제 동맹을 해치고 있는 히말라야산맥 부근에서의 영토분쟁을 해결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포르탈레차에서 열리고 있는 브릭스(BRICS) 정상회담에 참석한 양국 정상은 취임후 첫 공식 회동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이 자리에서 모디 총리는 “양국간 영토분쟁을 원만하게 해결함으로써 이같은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모범사례를 보여주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시에드 아카바루딘 인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인도와 중국이 영토분쟁을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국경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 문제의 해법을 찾을 필요가 있었다”고 부연 설명했다.
시 주석 역시 이날 회동 직전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도와의 영토 문제를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과 인도는 개발도상국들이 국제사회 룰을 세우는데 더 강한 목소리를 함께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고,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도 인도가 가입할 수 있도록 권유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잇단 영토분쟁으로 인해 일본, 베트남, 필리핀 등과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경제적 이해관계가 큰 인도와의 동맹 강화를 모색해왔다.
중국은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 프라데시주 9만㎢를 자국 영토로 보고 있는 반면 인도는 중국령 카슈미르 악사이 친 지역의 3만800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중국군이 인도령 카슈미르의 통제선을 넘는 바람에 3주일간 군사적으로 대치했다. 인도에 중국은 가장 중요한 무역 상대국으로 교역 규모가 700억달러에 달하지만 400억달러 규모의 적자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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