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인해 실적이 급감하자, 이에 맞서 '가격 인하'로 대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감소한 사실을 거론하며 "샤오미(小米), 화웨이(华为) 등 중국 업체가 거의 원가에 제품을 판매하면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짐에 따라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가 이에 맞서 가격을 인하할 것인지 아니면 더 강한 기술 혁신에 나설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삼성이 만약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가격을 대폭 인하한다면 노키아, HTC, 모토롤라 등에게도 압박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NYT는 "삼성의 주경쟁사인 애플 아이폰의 판매량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며 "삼성이 고가품 시장에서도 만만찮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기관 캐너코드 제뉴이티의 마이클 워클리 애널리스트는 “경쟁사인 애플이 올해 더 큰 화면을 갖춘 스마트폰을 출시하면 더 많은 실적을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NYT는 "삼성전자가 가격 인하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서면 인터뷰에서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내놓고 기술 혁신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NYT는 이외에도 "애플리케이션, 게임, 인터넷 서비스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샤오미의 전략도 삼성에 있어 고민거리"라며 "샤오미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독자 운영체제인 ‘미유아이(Miui)’ 등을 제공하며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은행인 베렌버그의 아드난 아마드 이코노미스트는 “삼성은 역사적으로 가격 경쟁 구도의 게임에 대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결국 어느 정도 마진을 낮추고 가격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