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불후의 명곡'에 첫 출연한 18세 소녀 송소희가 전 세대를 아우르는 감동의 무대를 꾸몄다. 특히 우리 소리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여실히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조영남 편에는 국악소녀 송소희, 이현우, 럭키제이, 적우, 서문탁, 옴므 등이 무대에 올랐다.
이날 송소희가 선택한 곡은 조영남의 '사랑 없인 못 살아요'. 무대에 오르기 전 송소희는 "너무 가요스럽게 하면 저와 안 맞을 것 같고, 또 국악스럽게 하자니 거북스러울 것 같아서 그 중간 지점을 찾는 게 어려웠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나 이런 걱정은 기우였다. 송소희는 국악 창법과 특유의 허스키함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사랑의 쓸쓸함을 잘 표현했다. 특히 송소희 표 '사랑 없이 못 살아요'에는 가야금과 소금, 대금 등 국악기가 총출동해 더욱 풍성한 느낌을 자아냈다. 그 중에서도 하늘을 찌를 듯한 송소희의 탁 트인 목소리가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송소희의 무대는 가수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 송소희의 마지막 소절이 끝나자마자 대기실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노브레인의 이성우는 "송소희씨가 음악으로 저희에게 모멸감을 줬다"며 "더 열심히 음악하고, 또 반성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민준은 "송소희 씨가 매우 깨끗하고 아름다워서 고해성사를 하는 기분이었다. 목소리에 힘이 있다. 저건 아무도 못 이긴다"고 감탄했다.
전설 조영남은 "송소희는 우리나라 현대 음악에서 보배로 취급해줘야 한다"며 "시대가 변하면서 서양음악에 익숙해졌는데 송소희가 (고전음악과 서양음악을) 잘 연결시켜주는 거의 유일한 존재인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송소희는 명곡 판정단으로부터 393표를 받아 조영남 편 1부 우승을 차지했다.
방송 직후 송소희는 각종 온라인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방송을 접한 네티즌은 "잊었던 우리 소리를 찾은 기분" "송소희 목소리, 감동 그 자체였다" "꼭 다시 봐야하는 무대다" "정말 아름답고 감동이었다" "국악의 힘인지, 노래의 힘인지, 송소희의 힘인지. 정말 뭉클했다" 등의 호평을 쏟아냈다.
한편 다음주 조영남 편 2부에는 울랄라세션, 조성모, 김소현&손준호, 노브레인, 알리, 손승연 등이 출연해 경합을 벌인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 사진=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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