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스타) 백초현 기자 = 방송인 신동엽이 매번 능숙한 낚시 진행으로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하고 있다.

지난 23일 저녁 6시5분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는 고(故) 김광석 편으로 밴드 몽니, 가수 이세준, 로이킴, 려욱, 옴므, 박기영 등이 출연해 실력을 겨뤘다. 이날 1부 우승은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을 선곡한 이세준에게 돌아갔다.

‘불후의 명곡’을 보는 재미는 감성을 자극하는 가수들의 무대와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라 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여기에 또 다른 재미를 더한다면 MC 신동엽의 입담을 빼놓을 수 없다. 신동엽은 관객과 마주하며 대결 순서를 정하고, 전설과 출연 가수의 연결고리를 형성해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담당한다. 대기실서 출연자들과 토크를 나누는 MC 윤민수, 정재형, 문희준과는 그 역할이 또 다르다.

신동엽이 맛깔스러운 진행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 News1star/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캡처


신동엽에겐 어떤 상황에서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은 필수요, 긴장감을 자아내는 능청스러운 진행 실력은 기본이다. 낚시 진행은 신동엽이 ‘불후의 명곡’을 빛내는 데 필요한 덕목 중 하나로, 모두가 방심한 순간 능수능란하게 사용된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물론 출연진과 대기실 MC들까지 매번 알면서도 그의 낚시에 걸리기 일쑤다.

이번에도 신동엽은 현란한 낚시 진행으로 실망을 시키지 않았다. 첫 번째 대결을 펼칠 가수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그는 긴장감을 자아내는 진행으로 모두를 들었다 놨다하며 정신을 못 차리게 만들었다.

첫 번째 무대는 가수에게 큰 부담감을 안겨준다. 때문에 많은 가수들이 처음으로 노래하는 것을 꺼린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신동엽은 출연진의 애간장을 태우며 낚시 진행에 시동을 건다.

“이 분의 무대 정말 보고 싶었다. 다재다능하다. 작사도 잘하고, 작곡도 잘한다”, “뮤지컬 무대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만능 재주꾼”이라는 말에 려욱과 로이킴은 첫 번째 무대에 오르는 이가 자신이라는 생각에 화들짝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주변 반응도 두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제대로 신동엽의 낚시 진행에 걸려든 모양새다.

모두의 예상과 달린 첫 번째 무대에는 몽니가 올랐다. 낚시 진행에 당한 려욱과 로이킴을 비롯해 전 출연진은 박장대소하며 야단법석을 떨었다. 로이킴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기도 전에 두 번째 무대에 오를 가수로 호명됐다.

이처럼 신동엽의 진행은 완급조절이 탁월해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한다. 안도의 한숨을 쉬는 순간 이름이 불리고, 무대에 오를 준비를 해야 한다. 시청자들도 그의 진행에 익숙해 질 법도 한데 좀처럼 적응을 못하고 매번 당한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그의 진행에 박수를 보내고, 감탄을 하는 것은 낚시 진행이 ‘불후의 명곡’을 더욱 맛깔나게 만드는 일등공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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