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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청춘' 유희열·이적·윤상에게 이런 면이?

[기타] | 발행시간: 2014.08.03일 08:55
[오마이뉴스 이정희 기자]



▲ 지난 28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 배낭여행 프로젝트 3탄 '꽃보다 청춘' 기자간담회에서 페루팀의 이적과 유희열이 큰형인 윤상을 먼저 입장시키고 있다.



ⓒ 이정민


뮤지션 유희열과 이적, 윤상은 '한국 음악의 르네상스'로 불리는 1990년대 음악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물론 그들의 이름은 지금까지도(예전과는 조금 다른 의미이지만) 여전히 우리 곁에 자리하고 있다.

그런 그들이 지난 1일 tvN <꽃보다> 시리즈를 통해 누군가의 청춘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거듭났다. 앞서 할배들과 여배우들, 두 짐꾼 이서진과 이승기를 소개했던 <꽃보다> 시리즈는 <꽃보다 청춘>으로 유희열, 이적, 윤상을 불러냈다.

또 한 번의 <꽃보다> 시리즈는 과연 어떻게 시작할까? 그것도 마흔을 훌쩍 넘기다 못해 낼모레 쉰을 바라보는 이 중년의 남자들에게 어떻게 '청춘'이라는 명제를 들이댈까 싶었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꽃보다 청춘>은 '청춘'답게 시작됐다.

청춘에 대한 여러 명제가 있겠지만 청춘을 청춘답게 만드는 것 중 하나는 '충동성'이 아닐까. 나이를 먹고, 세상의 체계에 맞물려 들어가면서 사람들은 '무대뽀' 마인드로부터 멀어진다. 노년의 할배들을 꽃보다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배낭여행'을 시켰던 나영석 PD는 유희열, 이적, 윤상을 '청춘'으로 불러내기 위해 충동적인 여행을 철두철미하게 준비했다.



▲ 지난 1일 방송된 tvN <꽃보다 청춘>의 한 장면



ⓒ CJ E&M


세 남자는 도대체 왜 자신이 '청춘'이란 이름의 여행을 시작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미처 던지기도 전에 공항으로 떠나야 했다. 나영석 PD가 전해준 여행 계획서를 읽기는커녕 짐 따위도 쌀 시간이 없었다. 맨발에 슬리퍼, 기껏해야 들고 온 배낭 하나가 짐의 전부였다. 아내가 퀵서비스로 보내준 공진단과 홍삼 등을 챙기고는 페루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꽃보다 할배>와 <꽃보다 누나> 이후 여행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꽃보다> 시리즈를 벤치마킹한 많은 프로그램은 나영석 PD가 그랬듯이 예능의 때가 덜 묻은 배우 등에게 배낭 하나 달랑 메게 한 뒤 세계 각지로 떠나게 했다. 빠듯한 일정에 예측하지 못한 여행지의 상황, 거기에 느닷없이 주어지는 미션까지. <꽃보다> 시리즈의 복사판이었다.

그렇게 <꽃보다 > 시리즈와 유사한 프로그램이 범람하는 가운데, 나영석 PD는 <꽃보다 청춘>의 첫 회를 통해 <꽃보다> 시리즈가 그들과 다른 차원의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한다. 그런 나영석 PD를 위해 중년의 이적과 유희열, 윤상은 충동적인 여행에 자신들을 맡긴다.

<꽃보다> 시리즈는 여행 프로그램이지만, 여행 프로그램이 아니다. 어디를 어떻게 가는지도 물론 중요하지만 <꽃보다 00>이란 프로그램의 제목이 말해주듯 '00의 재발견' 프로그램이다. <꽃보다 할배>를 통해 정말 꽃 같은 할배들이 재발견되었고, 누나들이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이제 중년의 유희열, 이적, 윤상이 새롭게 다가오기 시작한다.

세 사람은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자리에서 "누구와 여행하고 싶냐"는 질문에 서로의 이름을 빠짐없이 말했다. 어쩌면 이적의 말처럼 "참신함이라고는 1%도 없는" 사이다.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특집 행사마다 불리는 유희열과 이적, 윤상은 캐스팅의 신선함을 뒤로하고, 오래된 지기로 함께 여행을 떠난다.



▲ 지난 1일 방송된 tvN <꽃보다 청춘>의 한 장면



ⓒ CJ E&M


1990년대 이후 때로는 뮤지션으로, 라디오 DJ로, 음악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심지어 케이블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찌질한 주인공이자 코미디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종횡무진 활약한 세 사람은 <꽃보다 청춘>에서 다시 한 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감성 변태' 유희열은 여전히 매의 눈을 숨기지 않고, 10명이 한방에서 자는 7천 원짜리 숙소에서도 여성만 발견하면 행복해하며 '변태'의 감성을 이어가지만, <꽃보다 청춘> 속 유희열은 우리가 알던 유희열이 아니다. <꽃보다 할배>에 직진 순재가 있다면, <꽃보다 청춘>에는 유희열이 있었다. 약해 보이는 유희열은 여기서 반전의 리더로 거듭난다.

그는 13시간의 비행 중 10시간의 수다 후에 잠이 든 친구들 옆에서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고 공부한다. 그 결과, 가장 싼 숙식처를 찾아내고 단 한마디의 외국어로 재래시장을 발견한다. 가장 예민할 것 같은 외모와 달리 어디서나 잘 자고, 잘 먹는 유희열은 '상남자'다.

유창한 영어로 어디서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는 막내 이적은 꼼꼼한 총무지만, 때로는 사려 깊은 배려가 상처가 될 정도로 마음이 깊다. 유희열 못지 않게 인간다운 냄새를 뿜어내는 이적 역시 우리가 알던 사람이 아니다. 그런 유희열과 이적의 배려 아래 맏형이지만 '찡찡이'로 찍힌 윤상의 예민함, 그리고 그 이면에 숨겨진 매력은 아마도 <꽃보다 청춘>이 숨겨놓은 비장의 무기일 것이다.

친구를 진짜 알고 싶으면 함께 여행을 떠나라고 했다. 때로는 그 여행을 통해, 친구의 몰랐던 모습으로 인해 오래된 친구가 더 가까워지기도 하고, 머쓱해지기도 한다. <꽃보다 청춘>은 어떤 쪽일까? 오래된 스타였던 유희열, 윤상, 이적은 그렇게 우리가 몰랐던 유희열, 윤상, 이적으로 우리 곁에 다시 다가온다. 이 친구들과의 여행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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