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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네모난 하늘(외3수)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2.03.27일 10:03
(연길) 김영건



  네모난 하늘에 우리는 그림을 그렸지

  도덕과 평화와 자유를

  하나의 태양을 우리는 진리라 했다.

  해바라기를 우리는 사랑이라 했다

  사랑은 언제나 모난 언어들로

  푸른 피를 흘렸고 상처로 깊어진

  골짜기로 죽음의 력사는 흘러가버렸다

  아이가 밖에 나갔다가 돌아왔다

  안개꽃 피여난 우리의 눈은

  수많은 물음을 쏟아냈다, 그러나

  아이의 떨리는 입술은 끝내 닫쳤다

  네모난 열린 창문으로

  아이의 둥근 하늘이 쳐들어와서

  우리의 눈을 부시게 했다.

  비로소 우리의 사랑은 시작되였다.





  꽃의 생일



  장미가 옷을 벗고

  붉은 입술을 환히 드러냈다

  푸른 목숨의 줄기에

  태양의 력사와 바람의 사랑

  올올이 불태워서

  꽃은 만개한 언어의 뜰을

  비단버선발로 곱게 나섰다

  언제나 동그란 눈매는

  태양의 사랑으로 빛나고

  밀감빛 얼굴에는

  아픔을 넘어온 견고한 인내가

  매화의 향기로 머물고

  오똑 올라선 콧마루에

  겨울은 넘어선

  환한 3월의 아침이 열린다.

  그 창문으로 천만송이

  붉은 아이들이

  대지의 뜰로 뛰여내린다.





  입맞춤



  부서진 해살이 창문에 도착하면

  눈부신 빛이 된다

  당신의 눈빛이 나의 눈과 만나면

  황홀한 언어가 된다

  떨리는 손마디 타고

  우리의 태양은 또 고개를 넘었다

  그 기나긴 세월 이겨낸

  둘만의 가슴에 은밀한 언어의

  뜰로 정감의 꽃이 피고

  하늘과 입맞춤하는 꽃의 입술로

  우리의 행복은 강물처럼

  넘쳐흘러 온 우주를 물들인다

  우리의 입맞춤은 또 다른

  지구별이 가슴에 태여나는 일

  우리의 사랑은 그 수많은

  별무리 몰고 다시 이동한다

  빛과 빛이 만나서 어둠이 되고

  다시 아침으로 환원하는

  불과 불의 찬란한 만남이다.





  작은 언덕



  님은 내 삶의 작은 언덕

  하루에도 수십번 오르내리는

  내 삶의 휴무와 사랑이

  강물처럼 발아래 굽이치고

  내 꿈과 정열이 함께

  뜨거운 아침으로 솟는

  태양의 작은 언덕

  아플 때는 등허리를 밀어주고

  기쁠 때는 높이 보라 타일러주는

  언제나 내 길이 되는 사람

  보다 넓은 하늘 바라보게 하는

  보다 깊은 땅을 굽어보게 하는

  님은 내 삶에 작은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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