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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피리군》에게 피리를 묻다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4.08.22일 12:26

최근년간 여름밤이면 두만강변에서 웬 피리소리가 구성지게 울려퍼지며 행인들의 발목을 잡군 한다.

《방금 관내에서 온 젊은 관광객들이 두만강변에서 조선노래, 중국노래, 한국노래, 연변노래를 고루 다 들어보기는 처음이라며 피리소리에 맞춰 한바탕 춤노래로 들썽했습니다》 사람들 입소문으로 전해지는《두만강피리군》 손학규씨가 담배쉼을 하면서 하는 말이다.

그는 올해 65세였는데 피리를 무척이나 좋아하였다. 피리소리에 맞춰 방송음향기만도 세개나 갖췄다. 부동한 박자에 따라 노래종류가 다르기때문이란다. 손학규씨는 선천적으로 음악세포가 있었던지 소학생때부터 피리에 호기심이 컸다. 그러나 집생활이 궁핍하다보니 피리를 살 돈이 없었다. 하여 어린 나이에 남들이 버리는 참대양산대를 주어 깎음질을 해가며 피리를 만들었다. 그리고는 다른 동아리와 함께 악보도 모르면서 알고있는 노래곡을 한곡 두곡 불어보았다.

그렇게 익힌 피리부는 재간이 쉽게 잊혀지지 않았다. 4년전 손학규씨는 안해가 출국하고 자녀들이 출가하여 퇴직후 생활이 고독하게 되자 피리를 꺼내 불며 동무로 삼았다. 그는 여러 악기상점에 다니며 좋다는 피리를 100원씩 주고 일곱개나 사 방송음향기에 맞춰 불었보았는데 모두 성조(調)가 맞지 않았다.

아예 자체로 만들기로 작심하고 대나무가 없으니 파가이주 현장이거나 폐품수구소에 다니며 비닐수도관을 사들였다. 그는 수작업으로 2, 3 년간 100 여개나 되는 피리를 만들었는데 그중 《100점》짜리(점수는 방송음향기 조에 맞춰)피리는 고작 6개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에 따르면 지금 수준으로 자기 표준에 맞는 온전한 피리를 만들자면 옹근 하루품을 들여야 한다고 한다. 지난 8월초, 외지에 출장 갔다가 늦게나마 두만강유보도를 거닐던 도문시보일러공장 김룡식공장장이 피리소리를 따라 가다보니《두만강피리군》은 다름아닌 20년전 한직장에서 일하던 동사였다.

반가움을 나누던 끝에 《모르기는 하겠소만 온전한 피리를 만드는 기술이 보일러기술보다 더 복잡할것이요》라고 손학규씨가 들려주었다. 구멍간의 거리, 구멍의 원형, 온도차에 따른 비닐도관의 변화, 피리통(관)막이의 거리와 밀페상태, 깔청붙이기, 깔청보호 및 깔청팽팽정도를 조절하는 등에 대한 설명에 그만 두손을 들지 않을수 없었다.

호기심이 많은 필자도 손씨와 약속하고 몇년전 북경에서 좋다고 산 피리(퉁소도 함께)를 검증해달라고 가져갔다. 손씨는 세가지 방송음향기에 맞춰 여러 곡을 불어보더니《퉁소는 손가락이 짧아 불수 없고 피리는 아예 불행(不行)아》란다.

손학규씨는 혼심을 쏟아 만든 자작악기로 오늘도 두만강반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멜로디를 선물하고있다.

/ 오기활기자

편집/기자: [ 김청수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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