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티나 무장정파 하마스간 교전이 중단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가자지구에서는 《인종증오범죄》가 끊이지 않고있다.
특히 이스라엘이 점령하고있는 동예루살렘에서는 팔레스티나인이나 아랍인에 대한 적대감이 확산하면서 유대인에 의한 폭행과 방화사건이 급증하고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3일 《가자 정전 일주일이 지났지만 사회에 남은 적대감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며 현지 상황을 전했다.
직장인 아미르 슈에이크(20세)는 지난 7월 퇴근길 유대인 젊은이들이 휘두른 방망이에 머리를 맞고 현재까지 의식불명 상태다. 이스라엘 젊은이들은 《아랍인은 죽어라》라며 슈에이크를 20분간 구타했다.
뻐스운전자 칼리드 자말 오베이데(33세)는 뻐스정류장에서 문을 열었다가 유대인 남성 2명이 《지옥에나 가라》고 외치며 돌을 던져 오른쪽 어깨에 부상을 입었다. 그는 《비슷한 사건이 매일 일어나지만 해고가 두려워 아무도 보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택시 승차거부는 다반사다. 마흐디 아브혼모스(56세)는 주로 유대인 밀집지역에서 운행하지만 《〈아랍인이냐〉고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하면 승차를 거부하고 갑자기 돌을 던져 차체를 훼손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밖에 가자공습중에도 팔레스티나인이 경영하는 삼점에 불을 지르는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했고 극우파들은 시위에서 《아랍인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로골적으로 외치기도 했다.
극우정당을 이끄는 이스라엘 아비그도르 리버만 외무장관은 가자지구 공격에 항의하는 아랍계 주민들이 파업불사태세를 보이자 《파업에 가담하는 상점이나 기업의 물건을 사지 말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론난이 됐다. 이스라엘의 인권운동가 알리 레메즈는 《정치인의 이같은 발언이 팔레스티나를 〈적〉이라고 인식하는데 보증수표를 주고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형법에서는 인종차별이나 종교 혹은 민족에 대한 적대감에서 비롯한 범죄에는 일반범죄보다 무거운 형벌을 적용하고있지만 피해자들은 보복이 두려워 고소, 고발을 하지 않고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편집/기자: [ 리미연 ] 원고래원: [ 본지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