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신세대 젊은층의 내 집 마련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데다가 자유로움, 편안함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이 집을 사기보다 차라리 창업을 하는 게 낫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 지역신문 베이징완바오(北京晚报)의 보도에 따르면 모 부동산개발상이 '주링허우(90后, 90년대 이후 출생자)' 4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5%가 "집을 사지 않겠다"고 답했다.
"내 집을 사지 않겠다"고 대답한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60%는 "'류링허우(60后, 60년대 이후 출생자)' 세대인 부모가 이미 마련해놓은 집을 물려받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답했으며 나머지는 "이직이 잦아 집을 임대하는 게 더 낫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신문은 이같은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1993년생인 링청야오(凌承尧) 씨의 사례를 인용해 "주링허우는 '팡누(房奴, 집 노예)'가 되기보다 창업을 하는 게 더 낫다고 여긴다"며 중국 젊은층들 사이에서 '내 집 마련'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링 씨는 "지금은 거품이 잔뜩 낀 시대이면서도 창업하기 최적의 시기로 능력, 식견, 기회, 자신이 좋아하는 일만 있다면 창업을 하는 게 낫다"며 "돈만 있으면 창업할 것이며 집을 사는 것은 돈을 번 이후에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한 사람이 한 기업의 중견급 간부가 되려면 적지 않은 월급을 받아 대출금을 갚고 또 대출을 받는 게 일상이고 이는 재미없다"며 "만약 당신에게 500만위안(8억3천만원)이 있고 부동산시장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집을 살 것이냐고 물어본다면 난 절대 그러지 않겠다고 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개발업체 완커(万科)의 부동산 관계자는 "'주링허우'는 자유를 추구하고 (주거공간이) 편안하면서도 한층 업그레이드되길 원한다"며 "창업하는 '주링허우'가 나중에는 주택시장의 주된 고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이직이 잦은 '주링허우'에게 집 구입보다는 임대가 더 편하며 일부 '주링허우'는 부모에게서 집을 물려받을 것이기 때문에 집 구입에 대한 관심이 적다"고 전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