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한민족 > 한민족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우리는 가진것 없다,하지만 열정만큼은 최고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4.10.30일 10:17
연변2팀 리시봉 감독

(흑룡강신문=하얼빈) “우리는 가진것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 미래가 많은 선수들입니다. 우리가 가진건 축구에 대한 열망뿐입니다. 큰 꿈을 품은 우리이기에 환경이 어떻든 불가능이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를 많이 성원해주길 바랍니다”

  어떠한 프로축구팀일지라도 팀의 생존여부에서 절대 빼놓을수 없는것 중 하나인 2팀의 이야기이다. 프로팀의 아우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연변 2팀, 그래서 팀 감독인 리시봉(43살)씨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진다.

  2014년 전국 U-19 리그에서 연변2팀은 사상 처음으로 종합 2등이라는 성적을 안아왔다. 그 기쁨을 채 누리기도 전에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다. 생각한것 이상으로 아프고 두렵게 다가온 연변팀의 강등 “소식”이다. 연변의 축구계가 들썩이고있다. 게다가 아무도 2팀을 주목하지 않는 현실에서 축구라는 목표 하나만으로 외로운 싸움을 하고있는 이들에게 연변팀의 강등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다.

  아무런 보장도 없는, 미래가 불투명한 2팀, 누구도 선뜻 맡아나서려 하지 않았던 감독자리를 아무말없이 맡아나선 리시봉감독은 “축구에 대한 갈증때문이였습니다. 아무리 진통을 겪고있는 팀일지라도 투지만 있으면 땀은 절대 배신을 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한다.

  어려서부터 축구에 남다른 재질을 보여왔던 그는 늘 동네 개구쟁이들과 어울리는 유일한 심심풀이가 공놀이였다고 한다. 다 해진 뽈 하나만 있으면 가을걷이를 막 끝낸 논밭에서, 눈덮인 동네마을앞 너른 마당에서 언제든지 하나로 뭉칠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때에는 그저 가장 높게 가장 멀리 차내는 아이가 인기가 많았다고 어린시절의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한다.

  일찍 국가소년축구팀, 국가청년축구팀, 국가올림픽축구팀 선수로도 활약한바 있는 리시봉감독은 선수생활 은퇴 이후인 지난 2003년부터 선후하여 연길시체육학교와 연길시공원소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축구를 가르치다 2팀 감독까지 맡으면서 축구 감독의 길에 입문했다. 더 좋은 조건의 감독자리를 내주겠다는 외부 팀의 제안도 있었지만 굳이 다들 꺼리는 2팀 감독을 맡아나서는 그를 극구 잡아끌며 말리고 나선 지인들도 많았다.

  그렇게 시작한 2팀 감독생활, 팀의 내부 “진통”은 상상으로 크게 다가왔다.

  감독은 물론, 선수들에게도 제대로 된 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다보니 선수들이 자신의 앞길을 위해 떠나기 시작했다. 말릴수가 없었다. 전문 훈련장이 없어 일주일에 두세차례씩 훈련장을 빌어 훈련을 해야 했고 경기를 치르기 위해 타지로 떠나면 화장실 한칸 변변치 못한 싸구려 려관방에서 투숙을 해야 할 지경이니 오죽하면 “조기축구팀보다 못하다”고들 했을가. 그런 선수들에게 늘 미안함이 먼저 앞선다는 리시봉감독은 훈련시에는 엄격한 감독이지만 평소에는 늘 선수들의 아픈 마음을 보듬어주기에 열심이다. 진심으로 다가가니 의리로 팀에 남아있는 선수들도 많다.

  그렇게 해서 남은 선수들이 현재 약 20여명이다. 이중에 부상자가 발생하면 실질적으로 11명을 꾸리기 힘든 2팀이다. 그렇게 인원수 부족과 더불어 자금지원도 제대로 되고있지 않지만 선수들은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 했다. 단 한번도 경기를 포기한적이 없었다.

  “우리 연변 조선족에게 축구팀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과 선수들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서입니다. 이 모든 고생을 겪으면서도 마지막 경기까지 리그 포기를 선언하지 않은 리유는 어렵게 이어가고있는 팀에 대한 미안함과 연변팀이라는 자부심이 있기때문입니다” 그가 늘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선수를 그만둔지도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축구가 중심에 놓인 삶을 사는 리시봉감독이 보여주는 연변축구에 대한 사랑은 어디까지일가?

출처: 길림신문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75%
10대 0%
20대 17%
30대 33%
40대 25%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25%
10대 0%
20대 8%
30대 17%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1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조선족축구선수분들 힘내시고 화이팅 하세요~꼭 좋은 날이 올것입니다!
답글 (0)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제1회 동북도서교역박람회가 곧 성대하게 개막되는 가운데 연변인민출판사에서는 광범한 독자들을 위해 최근 몇년간 출판한 정품력작들을 준비했을뿐만아니라 세차례의 특별한 행사들을 알심들여 기획하여 독자와 번역자들이 깊이있는 교류를 전개고 도서의 매력을 가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웅며들었다" 임영웅 '정관장' 광고 1천만 뷰…55∼64세 여성 클릭↑

"웅며들었다" 임영웅 '정관장' 광고 1천만 뷰…55∼64세 여성 클릭↑

임영웅 '정관장' 광고 1천만 뷰…55∼64세 여성이 클릭 1위[연합뉴스] 가수 임영웅이 출연한 정관장 광고 영상이 공개 10일 만에 1천만 뷰를 돌파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KGC인삼공사는 지난달 24일 오전 8시 정관장 새 모델 임영웅이 나온 광고 영상을 공개했고

"와이프 2명 실제상황" 밥 샙, 일부다처제 두 아내 최초 공개 '충격'

"와이프 2명 실제상황" 밥 샙, 일부다처제 두 아내 최초 공개 '충격'

사진=나남뉴스 미국의 유명 '1세대 격투기 스타'로 알려진 밥 샙(50)이 두 명의 아내를 최초로 공개해 충격을 안기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에 출연한 밥 샙은 "나에게는 2명의 아내가 있다"라고 깜짝 고백해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그는 "결혼한 지는 꽤

"궁전인 줄 알았네" 브브걸 유정, '방 4개+테라스' 집 최초 공개 깜짝

"궁전인 줄 알았네" 브브걸 유정, '방 4개+테라스' 집 최초 공개 깜짝

사진=나남뉴스 얼마 전 그룹 브브걸 탈퇴 소식으로 근황을 알렸던 유정이 이번에는 싱글하우스를 공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4일 유정의 유튜브 채널 '유랄라'에는 혼자 사는 유정의 싱글하우스 랜선 집들이 영상이 게재되었다. 이날 유정은 "집을 공개하는 건 처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