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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산테러 공포에 빠진 이란 여성들

[기타] | 발행시간: 2014.11.02일 08:48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이란이 ‘염산테러’ 공포에 빠졌다. 이달 들어 이란의 주요도시 이스파한에서만 8명의 여성이 줄줄이 희생됐다. 실제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소문은 꼬리를 물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파되면서 공포가 또다른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란 수사당국은 여성들에 대한 일련의 염산테러를 자행한 용의자를 찾아내는데 실패했고 추가 테러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으며 정부의 대응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첫 테러가 발생한 것은 지난달 15일(현지시간)로, 한 젊은 여성이 차를 운전하고 가던 도중에 오토바이를 탄 몇몇 남성들이 염산을 던지고 잽싸게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언론들은 이들이 무작위로 시간과 장소를 달리해가며 젊은 여성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지역 경찰은 순찰을 강화하고 여학교 주변의 경비 인력을 늘렸다. 수도 테헤란의 일부 여학교들은 부모들에게 등하교시 자녀와 동반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테헤란 여성들은 바깥 외출을 자제하고 꼭 필요한 쇼핑을 위해서만 외출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염산 공격 피해 여성들. [사진=스톱애시드어택]

이란 여성인권운동가인 미누 모타지-랑가로디는 “염산 테러는 여성뿐만 아니라 모든이들의 정신적, 육체적, 사회적 안전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어느 개인이나 단체도 책임을 지려하지 않고 책임을 져야 할 당국 역시 대안 마련에 실패하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무작위 테러가 자행되는 이유에 대해 해석은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개혁파 대통령인 하산 로하니 대통령 정부와 이들의 치안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정권 내 강경파들이 배후에 있을 것이라는 추측까지 나왔다.

그러나 개혁파인 모함마드 알리 압타히 전 부통령은 이번 염산 공격에 대해 “알려진 것처럼 국내 조직에 의해 이뤄질 수는 없다”며 “이것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악랄한 사람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극악무도한 행위”라고 바난하며 “한가지 사건때문에 국가의 치안 전체에 대해 의문을 갖지 말라”고 당부했다. 로하니 내각은 희생자들이 입원해있는 병원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분노한 수천 명의 시민들은 이스파한 거리에 나와 염산공격을 규탄하는 시위를 가졌다. 일부 시위대는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범인을 체포하라며 정부에 압력을 넣었고 당국이 시위 사진을 찍은 사진기자인 아르야 자파리를 체포한 것에 대해 비난했다.

이전까지 염산테러는 대개 연인 간의 갈등 등 개인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무작위로 테러를 저지르는 첫 번째 사례로 여겨지고 있다.

염산테러는 이란 뿐만아니라 방글라데시, 인도,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캄보디아, 우간다, 콜롬비아 등에서도 발생했다. 심지어 영국과 호주 등에서도 테러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국제염산테러생존자모임(ASTI)에 따르면 연간 염산 공격 피해자는 1500명에 달한다. 이 수치는 더욱 늘어날수도 있다.

ASTI는 염산테러의 희생자는 80%가 여성으로 방글라데시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서는 10~19세 비율이 6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ygmoon@heraldcorp.com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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