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나영석 PD가 또 한 번 일을 냈다. ‘꽃보다’ 시리즈로 연타석 홈런을 날리더니, 이번에는 ‘삼시세끼’로 소소한 웃음을 건네고 있다.
‘삼시세끼’는 요리 예능 프로그램이다. 도시적인 두 남자 이서진과 옥택연이 시골 마을에서 좌충우돌하며 삼시세끼를 해결하는 내용을 담았다.
나영석 PD는 KBS 재직시절부터 ‘여행’ 소재의 프로그램을 만들어왔다. 2013년 tvN 이적 후에는, ‘꽃보다 할배’라는 킬링 콘텐츠를 제작하며 ‘스타PD’로 이름을 굳혔다.
‘삼시세끼’는 여행 소재를 버린 그의 tvN 첫 예능 프로그램이다. 직접 ‘삼시세끼’를 해먹는다는 간단한 주제만이 있었다. 출연 배우 이서진이 “이 프로그램은 망했다”고 할 정도로 강한 의심을 보였으나, 역시 나영석은 나영석이었다. 단조로운 소재이지만, 한 회 마다 연관성이 없는 게스트가 출연해 이색 웃음을 안겨왔다. ‘동물’ 무리들도 색다른 재미를 안기고 있다.
이중 독특한 콘셉트가 있다. 바로 ‘수수밭’이다. 이서진과 옥택연은 게스트가 방문하면 줄곧 고기를 대접해왔다. 그만큼 별달리 먹을 것이 없었다. 여기에 트릭이 있었다. ‘고기’의 빚은 ‘수수’로 갚았다. 날마다 수확해야 할 수수의 빚은 높아져만 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는 김광규, 고아라 등 게스트마저 ‘수수빚’을 갚는 게 중요한 일과가 됐다.
강원도 정선에 1년간 세트장을 대여한 ‘삼시세끼’. 집 마당에는 거대한 수수밭이 펼쳐져 있다. 이쯤에서 궁금증이 생긴다. ‘수수밭’은 극의 색다른 재미를 주기 위한, 제작진의 준비된 장치였을까. 이에 대해 ‘삼시세끼’ 제작진 측은 “재미를 위한 장치로 수수밭을 따로 준비한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원래 놓여있던 수수밭이, 이색 볼거리가 된 셈이다.
시청률 8.2%(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를 기록하며,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삼시세끼’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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