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김홍재 특파원】 중국 정부의 반부패 개혁으로 마카오 카지노 산업이 13년만에 처음으로 수익이 감소한데 이어 멜코 크라운 등 대형 카지노 업체들이 상장 폐지에 나서는 등 '된서리'를 맞고 있다.
4일 마카오 도박조사국(GICB)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마카오 카지노 산업의 수익이 3515억 파타카(약 48조5000억원)로 전년대비 2.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블룸버그의 시장 전망치(-2%)보다 하락폭이 더 큰 것으로 수익이 줄어든 것은 마카오 정부가 40년간 이어진 '카지노 왕' 스탠리 호의 독점 체제를 풀고 시장을 외국 자본에 개방한 2001년 이후 처음이다.
또 스탠리 호의 아들 로렌스 호가 회장으로 있는 대형 카지노 업체 멜코 크라운은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자발적으로 상장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멜코 크라운측은 상장 폐지 이유에 대해 "2011년말 상장 이후 홍콩 증시에서 추가적인 자기자본 확대 기회가 생기지 않았고 거래량도 극히 제한적이었다"며 "규정에 맞춰 상장을 유지하려면 막대한 추가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홍콩 항셍지수는 지난해 2% 하락했지만 카지노 기업들의 주가는 32∼51% 급락했으며 멜코 크라운의 주가는 45%나 추락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수익은 48억4000만달러(약 5조3458억원)로 전년보다 4.8%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마카오 카지노 산업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이유는 시징핑 정부들어 반부패 개혁과 함께 경제 성장 둔화로 '큰 손'들이 발길을 끊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마카오 카지노 산업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보다 규모가 약 7배 크고 마카오 정부 수입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시 주석이 도박 산업에 대한 규제와 감독을 강화하면서 사양화의 길을 걷고있다. hjkim@fnnews.com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