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세이 나발니는 자신의 블로그에 위치추적용 전자팔찌를 제거한 사진을 게재했다.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알려진 알렉세이 나발니가 당국의 가택연금 조치를 거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현지시간) 밝혔다.
나발니는 지난해 2월부터 10개월째 가택연금 중이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위치추적용 전자팔찌를 제거한 사진을 게재하면서 "주방에서 가위로 전자팔찌를 제거하느라 적지 않은 노력을 했다"며 "나는 불법적인 가택 구금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발니는 가택연금과 같은 제한적인 방법은 용의자나 기소된 사람에 대해 적용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법원의 판결 이후 가택연금 상태에 있는 사람은 아마 러시아 역사상 내가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디로 여행할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나발니는 지난 2011년과 2012년 수십 차례에 걸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하는 시위를 이끌어 주요 반정부 인사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공기업 자산 횡령 혐의로 징역 5년과 집행유예 5년을 선고 받은데 이어 지난달에는 동생 올렉 나발니와 함께 자신이 운영하는 배송업체를 이용해 프랑스 화장품 회사 이브 로셰의 러시아 지사에서 2700만 루블(약 5억1400만원)을 횡령한 혐의에 대해서도 징역 3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야권은 당국이 나발니의 동생에게 징역형을 내린점은 수치스럽다고 밝히면서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크렘린은 법원의 결정과 관련해 어떠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나발니는 지난달 30일 가택연금을 어긴 채 거리 시위에 참여하다가 당국에 체포됐다 경찰에 의해 집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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