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요 도시에서 병든 돼지고기가 훈제고기, 소시지 등으로 둔갑해 관광객에게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중앙방송(CCTV)의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매주질량보고(每周质量报告)'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안부는 지난해 이후 후난(湖南), 광시(广西), 허난(河南) 등 11개 성(省) 공안기관과 협력해 병든 돼지고기를 재가공해 되팔아온 불법조직을 일망타진했다. 이 범죄에 연루된 용의자만 110명에 달하며 팔아온 돼지고기 규모가 무려 1억위안(180억원)을 넘는다.
공안부에 따르면 후난성 사오양시(邵阳市) 공안부문은 제보를 받고 지난 3개월 동안의 잠입수사 끝에 이들 조직이 병든 돼지고기를 사들여 재가공해 판매한 전과정을 밝혀냈다.
이들 조직은 병든 돼지고기를 1kg당 2위안(360원)도 안 되는 가격에 사들여 내장을 분해하고 재가공했다.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사들인 돼지가 무려 800마리가 넘으며 고기 규모는 8천kg에 달했다.
이렇게 재가공된 고기는 인근 재래시장 또는 육류가공공장으로 넘겨졌다. 재래시장의 경우에는 판매가는 8위안(1천4백원)으로 시장가의 절반 수준이지만 이들 조직은 이같은 방식으로 4배가 넘는 이득을 취했다.
공장에는 1kg당 11위안(1천9백원)에 넘겨 5배나 넘는 이득을 취했다. 공장 측은 이 고기를 다시 소시지, 훈제고기 등으로 가공해 다른 식품공장에 넘겼고 식품공장 측은 이를 '후난성 특산상품'으로 가장해 장자제(张家界) 관광객들에 판매했다.
또한 후난성 뿐 아니라 광시자치구, 허난성 등 11개 성으로 유통된 것으로 밝혀졌다.
CCTV는 "돼지 도살에서부터 운송, 보관, 판매에 이르기까지 여러 관련 부문의 검역, 검사 등을 거쳐야 하지만 병든 돼지고기는 이를 넘기고 우리가 먹는 식탁에까지 올라왔다"며 관리 부문의 허점을 지적했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