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중 공항에서 발생한 총격전 현장. 대합실 유리에 총알자국이 선명하다.
타이완(台湾) 공항에서 40대 남자가 총격전을 벌여 2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총격범은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타이완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45세 장(张)모 씨가 타이중시(台中市) 칭촨강(清泉岗)공항 청사 밖에서 보안요원의 총을 빼앗고는 그 자리에서 11발을 연달아 쐈다. 이에 공항 경찰은 즉각 대응 사격으로 14발을 쏴 장 씨를 사살했다. 이같은 일이 벌어지기까지는 6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당시 총격전으로 인해 총을 빼앗긴 보안요원과 인근을 지나던 여성 행인 1명이 총에 맞아 부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장 씨는 절도 전과가 있었으며 평소 정신상태가 불안정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 당일 오전, 장 씨는 딸이 다니는 학교 교사와 충돌이 있었으며 집에 돌아와서는 모친과도 다툼이 있었다.
그 후, 오후에 10세 딸을 자전거에 태우고 공항 인근을 지나던 중 보안요원으로부터 "안전헬멧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지를 받자, 자전거를 세우고는 보안요원을 구타해 총을 빼앗은 후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타이완 항공경찰국 측은 "공항 청사에서 총격전이 벌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현재까지의 조사 결과로는 돌발상황에서 발생한 것이며 보안요원의 실수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