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 어린이집 보육교사 김모(25)씨에게 폭행을 당한 아동이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져 있는 모습을 23일 TV조선이 확인됐다. 피해 아동은 어린이집에 혼자 남겨진 자신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고, “잘못하면 넘어져야 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이 아동은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는데 1년이 넘게 걸린다는 진단을 받았다. 경찰은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어린이집 원장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다음은 TV조선 보도 원문.
[앵커]
인천 부평 어린이집 보육교사에게 주먹 폭행을 당한 아동을 TV조선이 단독으로 만나봤습니다. 피해 아동은 잘못하면 넘어져야 한다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몸에도, 마음에도, 상처가 남은 이 아이는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김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사에게 폭행을 당한 아이에게 어린이집을 그려보도록 했습니다.
어린이집에는 혼자 덩그러니 서 있고, 피해 아동 "친구들은 가버렸어 집에 가버렸어" (○○이 혼자 있어요?) "네" (선생님은 어디 갔어?)"선생님도 집에 가버렸어"
그림마다 자기 주변엔 보호막을 그립니다. 자신을 때린 선생님은 아예 그리기 조차 거부합니다.
피해아동 (혼자 있잖아. 누가 있었으면 좋겠어?) "나 혼자 있으면 안 심심해. 하트도 그려야지." 어린이집에서 잘못하면 넘어져야 한다는 얘기를 계속합니다.
피해 아동 "쿵 넘어지는 거. 나 그냥 돌로 그려 버려야지"
(그럼 잘못하면 쿵 넘어지는 거야?) "네"
자꾸만 넘어진다는 얘기에 학부모는 가슴을 칩니다.
피해 학부모 "제가 한동안 애를 데리고 있다가 보내야 할 것 같아요. 애가 마음이 불안정한 상태라서…"
심리치료를 한 삼당사는 피해 아동이 교사에 대한 강한 거부감과 심리적 공황 상태를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정윤주 / 가족상담사 "(선생님이) 안 계시다고 하면서 짜증스럽게 하고 엄마를 바라봤어요. 불안한 거죠. 선생님이라는 말 한 마디가.."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는데는 1년 이상 걸린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경찰은 피해 아동을 때린 보육교사 김 모씨에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어린이집 원장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TV조선 김진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