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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연상녀를 사랑하나?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5.01.25일 02:04

사진=tvN `마녀의 연애` 방송 캡처


‘누난 내 여자니까’라고 외치는 바람직한(?) 연하남들이 늘고 있다. 그들과의 달콤한 연애를 꿈꾸는 누나들을 위해 연하남들에게 물었다. 거부할 수 없는 연상녀들의 치명적 매력이 무엇이냐고.

자고로 남자들이 어린 여자를 좋아하는 건 당연하고 본능적인 습성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은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다. 40대 여성과 20대 남성의 치명적 사랑이 드라마 소재로 등장하고 회사에 갓 들어간 남자 주인공이 띠동갑 연상의 노처녀 상사와 알콩달콩 사랑을 나눈다. TV 밖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드라마처럼 극적인 경우는 드물지만 주변에서 연상연하 커플을 찾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됐다. 이쯤 되니 연하남들의 속마음이 궁금해졌다. 그들은 왜 연상녀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됐을까?

말이 통하는 대인배

이해심이 넓은 건 물론이고 수준 높은 대화까지 가능하다는 게 연상녀의 매력이라고 말하는 30세 회사원 K는 단골 술집에서 그녀를 처음 만났다. 딱 열 살 위의 누나였는데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누면서 마법처럼 순식간에 그녀에게 빠져들게 됐다고. 입사 6개월 차 신입사원의 고충을 들어줄 누군가가 절실했던 때 그녀는 최고의 대화 상대이자 여자친구였던 것. ‘어떡해’, ‘힘내’라는 영혼 없는 말만 반복하던 세 살 연하의 전 여자친구와는 확실히 달랐다. 그녀는 많은 걸 경험해 본 덕에 현명했고 현실적인 조언으로 그의 마음을 풀어줬다. 29세 스포츠 전문 기자 L은 연상들과 사귀면 사소한(그의 말에 따르면 대부분의 남자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기념일을 챙길 필요가 없어서 좋다고 했다. 생일, 크리스마스 정도의 굵직한 기념일만 기억하고 있으면 이런 문제로 싸울 일이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28세 프로모션 전문가 B도 태평양처럼 넓은 마음을 가진 세 살 연상녀와 1년 넘게 사귀었다. 그녀는 연애 동안 단 한 번도 그에게 투정부리거나 구속한 적 없었다고. 지금은 헤어졌지만 그는 아직도 자신의 연애 역사상 가장 쿨하고 멋진 여자로 그녀를 꼽는다.

능력 있는 슈퍼 걸

30세 회사원 C가 그동안 연상녀만 만난 이유는 첫째도 돈, 둘째도 돈이었다. 그가 만난 연상녀들은 돈 앞에서 관대했다. 어린 여자와 사귈 땐 오빠인 자신이 데이트 비용을 전부 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수중에 돈이 없으면 갖가지 핑계를 대고 데이트를 취소하기 일쑤였다. 어쩌다 여자친구가 데이트 비용을 내기라도 하는 날엔 불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지만 누나들과는 돈이 없어도 상관없었다. 27세 대학원생 H는 그가 대학 새내기 시절 당시 30세였던 누나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클럽 댄스 동호회에서 만난 그녀는 돈도 많고 몸매도 좋은 싱글이었다. 가끔 뚜껑이 열리는 외제차를 타고 그를 데리러 학교로 올 때면 주변 사람들의 부러운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친구들이 또래 여자친구와 학교 앞 포장마차에서 식은 김치찌개에 소주를 마실 때 그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쇠고기’를 썰었다.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 쓰던 대학생에게 누나와 함께 하는 럭셔리한 러브 라이프는 끊을 수 없는 마약 같았다고 한다. 33세 가구 디자이너 O는 5년 전 여섯 살 연상의 유치원 교사와 2년 정도 연인으로 지냈다. 그녀는 당시 학생이었던 그에게 밥도 사주고 옷도 사줬다. 생일엔 30만원이 훌쩍 넘는 게임기를 선물해 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시기 적절한 때에 ‘너희 학교 학생식당 돈가스가 먹고 싶어’ ‘홍대 앞에 떡볶이 먹으러 가자’는 식의 사랑스러운 말들로 자존심을 세울 기회를 줬다.


걸어 다니는 카마수트라

남자의 성적 판타지를 실현해 주는 여자를 만난다? 그것도 공짜로 말이다. 28세 유학생인 P가 1년 가량 사귄 네 살 연상의 그녀는 처음 만난 날부터 야한 농담을 했고 스킨십도 자연스러웠다. 적극적인 모습은 호기심을 자극했고 결국 몇 달간의 구애 끝에 그녀와 사귈 수 있었다. 두 사람의 잠자리는 마치 갓 튀긴 치킨 속살처럼 부드럽고 뜨거웠다. 그녀는 그를 만족하게 하는 모든 포인트를 알고 있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요구할 줄 아는 당당하고 솔직한 모습도 그를 자극했다. ‘거기 만져줘’ ‘이렇게 해봐’라는 등 그녀는 거침이 없었다. 섹스하기 위해 손잡고 얼마 후 키스하고 또 몇 달을 기다려야 하는 건 에너지 낭비라는 31세 온라인 마케터 H. 대학 선후배 모임에서 평소 참한 이미지였던 여자 선배가 다가와 ‘오늘 같이 있고 싶다’고 그의 귀에다 속삭였다. 그녀의 대담함에 술자리 내내 성난 아랫도리를 신경 써야 했다고. 비록 얼마 가지 않아 헤어졌지만 그때 느낀 짜릿함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27세 아마추어 야구선수 B는 일곱 살 연상의 대담한 누나와 보낸 2011년 크리스마스이브를 잊지 못한다. 자취방에서 나와 군것질거리를 사러 편의점으로 향하던 중 갑자기 그를 벽으로 밀치며 유혹하는 그녀와 어두운 골목에서 짜릿한 섹스를 나눴기 때문이다. 물론 그 후에도 그녀의 감사한 도발 덕에 여러 차례 공공장소에서 ‘스릴 만점’의 19금 놀이를 즐길 수 있었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연륜 있는 센스

친구 사이에서 ‘연하 킬러’로 불리던 33세 은행원 L이 네 살이나 많은 여자와 결혼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녀를 만난 건 큰 기대 없이 나간 소개팅에서였다. 그는 하얀 얼굴에 몸매도 ‘빵빵’한 그녀를 보고 당연히 20대라고 생각했다. 첫눈에 반한 그녀에게 애프터 신청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쯤 그녀가 나이를 밝혔지만 이미 사랑에 빠진 후였기 때문에 그는 동요하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철저하게 자신을 관리하는 모습에 더 큰 매력을 느끼게 됐다고. 옷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28세 K는 몇 달 전부터 39세 여성과 연애를 시작했다.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도 그녀와 사귀게 된 건 독립적이고 상황 판단이 빠른 스타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썸녀’가 아닌 진짜 여자친구가 절실히 필요했던 그는 구세주를 만난 기분이었다. 26세 학생인 C는 입대를 6개월 앞두고 좋은 추억이나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다섯 살 연상녀를 사귄 적 있다. 그런데 의외로 그녀는 센스 넘치는 매력녀였다. 한 예로 친구들과 함께 간 커플 여행에서(물론 그날의 멤버는 그녀만 빼고 모두 20대 초반이었다) 전혀 불편한 기색 없이 그 자리를 즐겼다. 그때 남자는 이 누나와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한다.

‘왜 연상녀가 좋아?’라는 질문에 답한 대부분의 연하남은 서른이 넘으면서 연상에 대한 관심이 점차 줄어들었다고 했다. 본인이 사회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자 그녀들이 가진 것이 더 이상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 불완전한 삶을 살고 있던 20대엔 상대적으로 연상녀의 모습이 멋지고 완벽해 보였다는 거다. 연하남의 연애 세포를 자극하는 건 여자들의 나이가 아니라 얼마나 자신보다 더 멋지고 잘났냐는 것이었다.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어갈수록 우리는 멋진 남자들의 연상녀로 살아갈 가능성이 점점 더 높다. 단순히 아는 누나로 남고 싶지 않다면 혹은 그들과 짜릿한 연애를 즐기고 싶다면 방법은 하나다. 그들보다 더 잘난 사람이 되는 것. 철없는 행동도 참을 수 있는 인내심을 키우거나 돈을 많이 벌거나, 그것도 아니면 그의 정신을 쏙 빼놓을 나만의 침대 위 기술을 연마하면 된다. 연하남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단 하나의 무기만 가지고 있다면 언제라도 20대와 뜨거운 연애를 할 수 있을지 모르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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