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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제주도민 '푸이다이'] [1] 제주도에 '푸이다이(富一代·자수성가한 중국인 부자 1세대)' 1000명 산다

[기타] | 발행시간: 2015.02.07일 03:04
'50만달러 집 사면 거주권' 투자이민 5년만에 1007명

99%가 중국인 富者그룹 "요우커와는 다른 큰손들"

지난해 8월 제주도 한 리조트를 분양받은 중국인 쉬(徐)모(38)씨의 남편 A씨는 상하이에서 통신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1970년대 산둥(山東)의 농촌에서 태어난 A씨는 1990년대 초 상하이의 한 명문대에 입학했다. 대학을 졸업한 그는 4년간 증권 회사에 다니며 돈을 모아 창업했다. 중국 경제가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회사 규모는 매년 두 배씩 커져 지금은 상하이 증시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쉬씨는 "당시 중국에서는 업종만 잘 고르면 성공이 어렵지 않았다"고 했다. 그의 남편이 하는 회사는 지난해 법인세로만 1억위안(약 175억원) 넘게 냈다고 한다.

쉬씨의 아들(11)은 제주도에서 국제학교를 다니고 있다. 그는 "이곳 국제학교 수준이 높다고들 해서 지금 살고 있는 리조트를 샀다"며 "50만달러(약 5억4500만원) 이상 투자하면 나중에 영주권도 받을 수 있다길래 집도 50만달러짜리로 샀다"고 했다. 상하이에 1000만위안(약 17억원) 넘는 집이 다섯 채라는 쉬씨는 "제주도 리조트는 그에 비하면 싼 편"이라고 했다. 그는 "같은 리조트에 사는 다른 중국인들도 다들 같은 생각"이라고 전했다.

'제주도의 리조트와 콘도를 사라. 50만달러 이상이면 거주자(F2) 비자를 주고 5년 뒤 영주권도 준다.' 2010년 제주도가 투자이민 제도를 도입한 지 5년 만에 F2 비자를 받은 외국인이 1000명을 넘어섰고, 투자 규모도 거의 1조원에 이르렀다. 투자 대상으로 지정된 휴양시설에 투자해 F2 비자를 받은 사람은 11개국 1007명. 제주도는 이르면 1~2년 안에 영주권을 얻는 첫 사례도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민' 1호는 중국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제주도 투자이민의 98.4%인 991명이 중국인이고, 홍콩 출신까지 합치면 99%가 사실상 중국인이기 때문이다.

조선일보 취재팀은 제주도 고급 리조트의 절반 또는 그 이상을 사들인 이들 중국인을 취재했다. 그들은 관광지에서 떠들썩하게 몰려다니며 쇼핑을 즐기는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와 확연히 구분되는 모습이었다. 제주도에서 만난 이들 대부분은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 출신의 40·50대 금융 자산가·사업가였다. 우리 돈으로 최소 수십억대 자산을 가진 그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해 "중국에선 우리를 '푸이다이(富一代)', 즉 스스로의 힘으로 부를 일군 첫 세대라고 부른다"고 했다.

제주도 R리조트에 사는 중국인 여성들이 리조트 내 명품관에서 핸드백을 고르며 쇼핑을 즐기고 있다. 이들은 제주 내 5억원 이상의 부동산을 구입해 국내 거주자격(F2 비자)을 가진 예비 제주도민들이다. F2 비자를 받아 제주도에 살고 있는 중국인은 1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허재성 객원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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