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경주 기자] 그라운드의 테리우스가 이렇게 웃길 줄은 미처 몰랐다.
안정환은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이하 ’예체능‘)’에서 깐족거리는 강호동, 정형돈을 참지 못하고 폭발하는 모습, 투덜거리는 모습 그리고 몸개그까지 축구선수 당시는 생각지도 못했던 예능감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방송에서 ‘톰과 제리’ 같은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한 것처럼 이날 방송에서도 안정환은 강호동과의 으르렁 거리는 모습으로 시선을 모았다. 강호동이 안정환을 저격하면 이에 발끈, 즉각즉각 반응을 보인 것.
특히나 강호동의 깐족거림에 이어 말리는 시누이, 정형돈까지 가세해 안정환을 부글부글 끓게 만들며 안정환의 ‘투덜이’ 캐릭터를 더욱 극대화시켰다. “나랑 ‘예체능’이랑 안 맞아”라는 안정환의 폭발이 터진 이유 중 하나.
또한 그는 김병지와의 허벅지 씨름에서 “김병지 선배는 자녀를 세 명이나 낳았다. 거기에 다 썼다는 것이다. 나는 두 명이니까 쓸 힘이 남아있다”라는 돌직구 멘트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으며 아내를 향한 메시지에서 “집에서 써야 할 힘을 밖에서 써서 미안해”라는 말로 그 정점을 찍었다.
축구 선수 출신으로 축구와 조금은 비슷한 족구에서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그는 의도치 않은 몸개그를 선보이며 또 다른 예능감을 선보이기도 했다.
윤민수, 양상국과 팀을 이뤄 정형돈-홍경민-차태현 팀과 결승전에서 맞붙은 그는 기세 좋게 결승전에 임했지만 마음처럼 풀리지 않는 경기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 때문일까. 안정환의 ‘국가대표 몸개그’가 터지며 보는 이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그는 마음먹고 공격을 하려 했지만 넘어짐과 동시에 네트를 건드리며 상대 팀에 점수를 헌납했다. 이에 상대팀에선 안정환을 외치는 구호가 이어졌고 정형돈의 깐족거림에 안정환은 분노, 모두를 폭소케 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공을 받아내다가 발이 미끄러지면서 그대로 경기장에 발라당 넘어지고 말았다. 그라운드를 누비며 멋지게 골을 성공시키고 심지어는 그 유명한 ‘반지키스’로 그라운드의 테리우스로 불렸던 안정환에게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몸개그였다.
이에 안정환은 창피함에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이를 본 멤버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리며 국가대표의 몸개그 향연을 기뻐했다.
안정환은 축구 선수 생활을 은퇴, 이후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에 출연하며 남다른 예능감을 뽐낸 바 있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한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만큼 아빠로서의 면모가 상대적으로 더 부각됐던 그는 이번 ‘예체능’ 출연을 통해 예능인 못지 않은 예능감을 분출시키고 있다.
‘잘생김’으로 수많은 여성 팬들을 거느렸던 축구 선수에서 몸개그 빵빵 터지는 예능인의 면모까지, 앞으로 ‘예체능’에서 안정환이 보여줄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편 ‘우리동네 예체능’은 매주 시청자들의 도전장을 받아 연예인 팀과 도전자 팀으로 나뉘어 불꽃 튀는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