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받았다가 실패한 중국 여성 8명이 발표회에서 자신의 실패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받은 중국인이 5만6천명을 넘어섰으며 성형실패로 인한 사고 및 분쟁도 해마다 10~1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민일보(人民日报), 징화시보(京华时报) 등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성형미용협회 장빈(张斌) 회장은 지난 19일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한국 원정성형 권리보호 실패사례' 발표회에서 한국 관련부문의 통계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장빈 회장은 성형실패 분쟁 사례가 늘어난 원인에 대해 "현재 한국성형외과협회에 등록된 의사는 1천5백명이지만 실제로 성형수술을 집도하고 있는 의사는 수만명에 이른다"며 "이들 중에는 자질이 없는 의사가 섞여 있지만 우리 환자들을 이들을 가려낼 수 없다보니 성형실패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빈 회장은 법적 제제에서 벗어난 불법 브로커, 언어 문제도 이같은 실패 사례가 늘어난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일부 통역은 통역으로서의 자질이 부족해 환자와 의사간의 양호한 소통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며 "더군다나 한국 병원이 제공하는 수술위험동의서는 모두 한글로 돼 있어 환자들이 이를 전혀 이해할 수 없고 심지어 일부 동의서에는 의사의 서명도 없다"고 말했다.
또한 "대다수 중개기관은 법률의 회색지대에 있으며 불법 브로커도 다수 존대한다"며 "이에 대한 법적 감독관리는 아무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회에는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받았다가 실패한 여성 8명이 자리에 함께 했으며 이들 중 5명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다. 이들은 이날 발표회에서 자신이 성형수술을 받게 된 계기와 과정을 설명했으며 하나같이 성형실패로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양악수술을 받았다는 여성은 "수술하고 나서야 집도의가 치과의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지금 상태로는 절대 사람을 만날 수 없다"고 울먹였고 한국에서 쌍꺼풀, 눈두덩 지방제거, 코 보형물 삽입 등 8개 항목의 성형수술을 받았다는 왕(王)모 씨는 "45만위안(8천151만원)을 들였지만 이 중 7개 항목이 실패했다"며 "꿈에서도 지금과 같은 모습을 상상한 적이 없지만 돈 들여 내 얼굴을 이렇게 망쳤다"고 말했다.
장빈 회장은 "한국에서 권익을 보호받기 위해서는 비용이 비싼 데다가 해외에서 소송을 진행하는 등 엄청나게 힘을 들여야 한다"며 "이는 일반적인 중국인이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한중우호의료협회와 이같은 문제에 대해 상세한 논의 끝에 한국 성형외과 자격여건을 갖춘 의사들의 자료를 공유하고 서로 인정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기본 합의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