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1937년 중일전쟁 개전 이후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의 섬에서도 조선인 여성들을 동원해 일본군 위안소를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중국 민간단체인 '주하이(珠海) 싼짜오다오(三조<穴 아래 龜>島) 일제침략만행 조사연구단'(이하 연구단)이 지난 24일 이런 내용이 담긴 일본 측 자료를 중국 언론에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단이 공개한 '일본 오키나와(沖繩)현 나고(名護)시 시사(市史) 자료'에는 1937년 12월 일본 해군 육전대가 중국 광둥성 앞바다의 섬인 싼짜오다오에 상륙해 주민을 무차별 학살한 뒤 오키나와의 자국 농민 400명가량을 해당 섬으로 이주시킨 내용이 담겨 있다.
일본군은 중국 남방 공략을 위해 싼짜오다오에 군용비행장을 건설했고 중국 남부 지역의 유일한 육상 항공기지였던 이 비행장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려고 가까운 오키나와에서 농업이민단을 파견한 것이다.
일본 측 자료에 따르면 일본군은 1938년 4월 12~14일 싼짜오다오 섬에서 2000명이 넘는 주민을 학살했고 비행장이 완공된 뒤에는 강제동원한 노동자들도 살해했다.
일본 측 자료는 일본군에게 피살된 섬 주민이 총 2891명이고 굶어 죽은 이도 3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일본군은 비행장 부근에 본부를 두고 있었다.
본부 입구에 위안소가 설치돼 있었고 이곳에는 '조선하녀'(朝鮮婢)라고 불렸던 조선여성 30~40명이 있었던 것으로 적혀 있다.
싼짜오다오 주민들은 일제가 패망해 물러간 뒤 섬 안의 마오톈(茅田)촌과 위눙(魚弄)촌 등 일본군의 대량 학살이 자행됐던 지역에 희생자들의 유해를 합장한 '만인분'(萬人墳), '천인분(千人墳)' 등의 묘를 만들었다.
세계일보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