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전방송국 뉴스프로그램 '제일현장'의 웨이신 신종 사기 보도화면 캡쳐.
중국에서 최근 SNS 프로필 사진을 도용한 웨이신(微信, 중국판 카카오톡) 신종 사기가 뒤늦게 알려져 주의가 요구된다.
선전(深圳)방송국의 뉴스프로그램 제일현장(第一现场)은 지난 6일 선전시공안국 반데이터피싱센터(反信息诈骗中心)가 접수받은 량(梁)모 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 씨는 지난 6일 집에서 TV를 보던 중 아들의 닉네임, 프로필 사진이 게재된 웨이신 회원으로부터 친구 추가 요청을 받았다. 량 씨는 당연히 아들일 것이라 생각하고 그를 친구로 추가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상대방으로부터 "여자친구와 강제로 성관계를 맺어 그녀의 오빠에게 강간죄로 고소당하게 생겼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았다. 깜짝 놀란 량 씨는 곧바로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아들은 전화를 받지 않았고 결국 메시지에 있는 오빠라는 사람의 연락처로 연락했다.
상대방은 여동생 강간 합의금으로 20만위안(3천5백만원)을 요구했고 량 씨는 협상 끝에 5만위안(870만원)을 보내기로 했다. 량 씨는 지정된좌로 송금 후 다시 연락했지만 상대방의 휴대폰은 꺼져 있었다. 그날 저녁이 되서야 아들로부터 연락받은 량 씨는 뒤늦게 자신이 사기를 당했음을 알게 됐다.
량 씨는 "프로필 사진, 닉네임 등이 아들과 똑같아 진짜라고 생각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방송국은 량 씨의 피해 사례를 실제로 시험해보기도 했다. 기자는 다른 스마트폰에 웨이신을 설치하고 자신의 웨이신과 똑같은 프로필 사진, 닉네임으로 등록한 후, 기존에 등록된 지인들에게 친구신청을 보내자 3명이 곧바로 친구등록을 했다.
이후 "휴대폰을 잃어버려 웨이신 계정을 바꿨다"며 "현재 돈이 없어서 그런데 빌려달라"고 메시지를 보내자, 3명 중 2명은 보이스톡 또는 전화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나머지는 "은행계좌를 알려주면 내일 이체해주겠다"는 답을 받았다.
반데이터피싱센터 관계자는 "이전에 큐큐(QQ,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지인인 것처럼 가장한 사기사건은 적지 않았지만 웨이신으로 지인을 가장한 사기가 선전에서 접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피해자가 이처럼 손쉽게 사기를 당한 것은 수법이 워낙 뛰어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기 수법은 도용된 지인의 웨이신 프로필 사진을 통해 지인인 척 피해자에게 접근해 송금을 유도하는 방식"이라며 "앞으로도 비슷한 범죄가 더 일어날 것으로 보이는만큼 예방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선전시 경찰은 현재 이번 사건의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중국 공안부문은 앞서 사기ㆍ테러ㆍ허위 소문 등의 내용에 대한 모바일 메신저 계정을 집중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8월 중국 중앙인터넷안전정보화영도소조판공실 산하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인스턴트 메신저 대중 정보 서비스에 대해 10개의 규범화 요구를 규정을 발표, 시행해왔다. [온바오 디유스쿨 김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