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특수부대를 투입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의 자금 조달을 담당하는 고위 지도자를 사살하고 그의 아내를 생포했다고 미국 국방부가 16일(현지시각) 밝혔다.
미국이 시리아에서 지상군을 투입해 작전을 수행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군 특수부대가 시리아 동부 알아므르에서 아부 사야프로 알려진 고위 지도자와 그의 아내를 체포하는 작전을 실시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미군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시리아 국기가 게양돼 있다.
아부 사야프는 IS의 불법 석유·천연가스 사업운영을 감독하는 고위지도자이며, IS의 군사 작전에도 참여했다고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밝혔다. IS의 최고재무책임자(CFA) 격인 셈이다.
NSC는 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국가안보팀의 권고에 따라 이번 군사작전을 지시했다"며 "미군이 아부 사야프와 그의 아내가 노예로 붙잡고 있던 야지디족 여성을 구출했다"고 덧붙였다. IS는 지난해 여름 이라크 북부의 소수민족인 야지디족 수백명을 납치했었다.
앞서 미군은 작년 7월에도 IS에 억류된 미국인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특수부대를 시리아에 투입한 바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은 지난해부터 IS 격퇴를 위해 공습 지역을 시리아로 확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시리아 정부군은 IS가 장악했던 시리아 동부 최대 유전 오마르를 공격해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IS 유전 담당 지도자 아부 알 팀 알 사우디 등 IS 대원 최소 40명을 사살했다고 시리아 국영 언론이 보도했다.
시리아와 미국이 같은 날 동부 지역에서 IS를 공격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은 IS 격퇴 작전에서 시리아 정권과 협력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시리아 내 지역을 공격하기 전에는 시리아 정부에 항상 통보하고 있다.
[이태동 기자 ltd@chosun.com]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