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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르산 로이터=뉴스1) 정이나 기자 =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 민병조직 페슈메르가와 야지디족이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한 신자르산 일대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마수드 바르자니 쿠르드 자치정부 수반은 신자르산 정상을 방문해 "8000명의 페슈메르가가 IS의 봉쇄망을 뚫고 산 정상에 고립됐던 야지디족 주민들의 탈출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페슈메르가와 야지디 민병대는 시리아, 터키 쿠르드 보안군과 미 전투기의 지원을 받아 지난 18일 서부 국경검문소 라비아와 신자르산 북쪽 지점을 통해 신자르로 진입했다.
바르자니 수반은 야지디족이 은신하고 있는 산 정상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부분 신자르 지역이 우리 통제 하에 있다"며 "신의 도움으로 신자르 전역을 해방하겠다. 연합군의 지원은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밝혔다.
페슈메르가(이라크 쿠르드군)를 가득 태운 트럭들은 산 정상과 신자르 마을 구간을 쉴 새 없이 이동했다.
부상한 쿠르드군을 실은 차량들도 바삐 움직였고 항공기와 헬기들도 상공을 배회했다. 미군이 벌인 폭격으로 인한 폭발음도 이따금씩 들려왔다.
야지디족 신자르 보호군(SPF) 수장 카셈 세슈는 신자르에서의 교전 후 기지로 돌아와 "매설된 지뢰양이 엄청나지만 IS 대원들은 쥐떼처럼 달아났다"고 말했다.
신자르 탈환은 IS가 본격적으로 세를 불리기 시작한 지난 6월 이후 페슈메르가가 이라크 북부에서 거둔 가장 큰 성과다.
이 지역의 탈환은 이라크 제2의 도시이자 IS의 보급로인 모술과 시리아를 잇는 통로를 차단하는 전술적 효과도 있다.
신자르 교전에는 페슈메르가와 야지디족 외에도 터키 '쿠르드노동자당(PKK)', 시리아의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 대원 약 500명이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21일 하루에만 신자르 상공에서 IS를 겨냥해 4차례의 공습을 단행했다.
IS는 지난 8월 신자르산에 고립된 야지디족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벌여 수천 명을 사살, 생매장하거나 노예로 팔았다.
IS는 야지디족을 '악마 숭배자'로 보고 있으며 야지디족 수만명은 종교 때문에 박해받을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산악지역에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
야지디족에 대한 IS의 인권유린 행태는 미국 군사개입의 빌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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