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댓글 삭제에 이용한 컴퓨터를 압수해 조사하고 있다.
후베이성(湖北省)에서 고위관료, 기업, 연예인들에게 불리한 댓글을 제거해준 댓가로 수십억원을 챙긴 일당이 적발됐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후베이성 치춘현(蕲春县)공안국은 최근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불법으로 댓글을 삭제해준 일당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안국은 지난해 11월 위(余)모 씨 등이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불법으로 댓글을 삭제해주고 돈을 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들을 검거했다. 위 씨의 컴퓨터와 장부를 압수하고 큐큐(QQ, 인터넷 메신저) 등을 조사한 결과, 놀랍게도 이들은 22개 성(省)에서 2천여명의 인원을 고용해 댓글을 삭제하고 이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 5천만위안(88억원)을 넘었다.
이들을 찾는 고객은 대학생, 교사, 의사부터 공무원, 경찰까지 다영했지만 주된 고객은 고위관료나 기업, 연예인들이었다. 인터넷에서 "관리가 첩을 두고 보증서까지 써 줬다", "중국에서 가장 대단한 검찰장의 호화 차량, 호화 주택" 등이 발견되면 관련 혐의자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댓글 삭제 의뢰를 받았다.
실례로 이들의 장부에서는 산시성(山西省)의 한 지방 당서기의 댓글 삭제 기록이 발견됐다. 댓글 삭제 댓가로 1개당 300위안(5만3천원)에서 2천위안(35만원)을 받았으며 총 52개의 댓글을 삭제해 3만8천위안(670만원)을 받았다.
조직원은 경찰 진술에서 "조그만 커뮤니티의 경우에는 댓글 하나당 100위안(1만7천5백원)에서 1천위안(17만5천원)을 받으며 유명 사이트는 2천위안에서 4천위안(70만5천원), 국가 정부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는 1만위안(175만원) 넘게 받았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경우에는 중국에서 소비자의 날인 3월 15일을 앞두고 자사에 불리한 글들을 삭제해 달라는 요청을 받으며 연예인 등은 프라이버시, 개인 스캔들 관련 댓글을 삭제해달라는 요청이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이들 중 일부는 댓글을 삭제하는 한편 외국에 서버를 임차해 소규모 웹사이트 수십개를 운영하면서 관련 댓글을 생산해 확산시켰다. 이렇게 생산한 글을 다시 삭제해 이중삼중으로 돈을 뜯어냈다.
이같은 불법 댓글 삭제 조직의 리더인 26세 위 씨는 고등학교 졸업에 불과했지만 2011년부터 해킹 기술을 배운 그는 댓글 삭제로만 780만위안(13억7천만원)을 벌어들였다. 이렇게 번 돈으로 벤츠와 도심 지역의 호화주택을 구입했다.
위 씨의 동료 리(李)모 씨는 "댓글 삭제 사업이 연간으로 수억위안에 이르며 종사자도 수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