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백두호랑이에 물려 죽은 소.
이달 들어 지린성(吉林省)에서 야생 백두호랑이(동북호랑이, 중국명 东北虎)가 자주 출몰하고 있으며 심지어 소가 잡아먹힌 사건까지 발생했다.
지린성에서 발행되는 신문화보(新文化报)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황니허(黄泥河) 국가자연보호구역(이하 황니허) 마루거우(马鹿沟)삼림농장에서 관할 지역의 직원이 키우는 소가 잡아먹혀 머리와 네 다리만 남은 채로 발견됐다. 황니허 소속 전문가의 확인 결과, 소는 얼마 전 황니허에 나타난 백두호랑이의 소행으로 드러났다.
황니허 측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만 백두호랑이가 5차례나 출현했다. 지난 7일에는 백두호랑이가 마루거우 삼림농장에 있던 소 3마리를 물어 2마리가 부상을 입고 1마리가 사망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사건 현장에 남은 흔적들을 토대로 같은 백두호랑이의 소행인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니허 측은 지난해 10월 백두호랑이가 황니허 내 설치된 카메라에 포착된 후 자체 조사 결과 5마리가 관할구역 내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중 4마리는 구역 내 정착했으며 1마리는 외부에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국 관련 부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에 서식하는 야생 백두호랑이는 20여마리에 불과하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