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ssa Senhora da Conceicao 병원 동영상 캡처
브라질에서 뇌종양 환자가 비틀즈의 '예스터데이(Yesterday)'를 기타로 연주하면서 뇌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환자 앤서니 디아스(Anthony K Dias·33)는 수술대에 누운 뒤 배 위에 올려둔 기타로 연주를 하며 노래까지 불렀다. 그는 "(수술을 받는 동안) 6개 곡을 연주하다가 손이 아프면 의료진들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그는 "의사가 한 곡 더 불러달라고 해 앙코르까지 해줬다"고 덧붙였다.
수술을 주관한 브라질 산타카타리나 주(州)의 한 병원 의사는 "환자를 깨운 채 뇌수술을 하면 뇌의 중요부위(운동·언어 담당)를 확인할 수 있다"고 이 수술 방법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 수술은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뇌의 특성을 감안한 방법이지만, 뇌 이외에 다른 부위는 고통을 느끼지 못하도록 부분 마취를 해야되기 때문에 상당히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디아스가 받은 방식의 뇌수술은 이 병원에서만 19번째다.
뇌수술을 받는 동안 아들을 위해 만든 자작곡도 연주한 그는 지난 2일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갔다.
[주형식 기자 seek@chosun.com]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