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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은 3년간 물먹은 기획물

[기타] | 발행시간: 2015.06.16일 11:05
MBC ‘일밤-복면가왕’은 흥미진진한 추리와 충격, 반전, 재발견이 이어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복면가왕’이 기획단계에서 방송가에 전달되면서 수없이 퇴짜를 맞았고, 3년간 표류한 기획이었음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렇게 크게 히트하고 있는 기획물을 아무도 하지 않으려고 했다니 아이러니다.

‘복면가왕’의 박원우 작가는 월간 ‘방송작가’ 6월호 프로그램 집필기 기고에서 “수많은 사람에게 전달되었다. 거의 모든 방송사의 인맥들에게 되돌아 온 답은 ‘No’였다. 3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고, K본부의 모 PD도 어쩔 수 없다는 답을 문자로 보내왔다”고 썼다.

박원우 작가는 “편견을 버리자는 기획안의 첫 마디에 첫번째로 부딪힌 것이 바로 사람들의 편견이었다”면서 “ ‘어떤 가수가 가면을 쓰고 나와서 노래하겠어?’ ‘히든싱어 짝퉁이야’ ‘몇 명이나 출연자가 있겠니? 다 알 텐데’”라는 반응 일색이었다고 밝혀 방송을 타게 된 과정이 결코 만만치 않았음을 전해주었다.




박 작가는 “‘복면가왕’은 나와 안영란 작가, ‘무한도전’을 하고 있는 문아름 작가가 함께 기획을 했다. 모두들 그게 가능하겠냐고 했지만 계속해서 문을 두드렸다”면서 “그러다 MC붐의 연결로 우연한 기회에 MBC에서 파일럿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여러 코미디와 음악 프로그램을 연출했던 민철기 PD가 가지고 있는 코믹 감성과 화려한 쇼 연출이 어우러져 오늘의 ‘복면가왕’이 되었다”고 전했다.

그렇게 해서 루나로 정체가 밝혀진 ‘황금락카두통썼네’를 비롯해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지는 복면가수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선뜻 프로그램에 출연해주며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어가고 있는 스타들에게 박 작가는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지금은 콘텐츠의 시대다. 예능물은 포맷 판매도 중요하다. 하지만 핵심적으로 기획에 참가한 예능작가(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비드라마작가)가 저작권과 포맷 판매의 성과에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박 작가는 이야기하고 있다. 어디까지의 저작권이 우리의(작가) 것이고 포맷 판매의 성과에서 어디까지가 우리의 것인지를 다시 한 번 알고 싶기에, 써야 한다면 ‘가면’을 좀 써야할 것 같다고 썼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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