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탈 제이드 식당.

세계 최대 규모의 명품그룹이자 루이비통의 모기업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실적 부진으로 인한 활로를 찾고자, 유명 중식 체인점을 인수해 운영에 나섰다.

광둥성(广东省) 종합주간지 시대주보(时代周报)의 보도에 따르면 LVMH 산하 사모펀드 엘케피탈아시아(L Capital Asia)는 지난해 1억달러(1천125억원)를 투자해 글로벌 중식 프렌차이즈인 크리스탈 제이드(Crystal Jade, 翡翠餐饮)의 지분 90%를 매입했다. 루이비통이 중국에서 요식업에 투자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문은 LVMH의 이같은 투자 이유에 대해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사업 다각화와 더불어 중국음식의 글로벌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LVMH가 지난 2월 발표한 재무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LVMH의 이윤은 전년보다 5% 감소해 5년만에 첫 감소세를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아태 지역이 LVMH 그룹의 사업관할 지역 중 유일하게 하락했으며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영업이익이 무려 6%나 줄었다.

이같이 감소한 데는 중국 부유층의 성향 변화와 정부의 반부패 정책 때문이다.

근년 들어 중국의 부유층, 패션애호가들이 개성화를 추구하면서 다른 사람과 똑같은 명품 브랜드를 착용하는 것을 기피하고 있다. 관련 부문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해외를 방문한 1천277명의 관광객 중 루이비통 제품을 구입한 관광객은 전체의 10.7%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5%나 줄어든 것이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반부패 정책 역시 LVMH의 감소 요인 중 하나이다. 글로벌 자산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의 2015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사치품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1% 감소해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LVMH는 발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LVMH가 매입한 크리스탈 제이드는 지난 1991년 설립된 광둥요리 전문점으로 전세계적으로 100개가 넘는 매장이 있다. 본사는 싱가포르에 있으며 중국에는 2002년 진출해 현재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广州), 항저우(杭州), 칭다오(青岛), 선전(深圳), 포산(佛山), 우시(无锡) 등 13개 매장이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크리스탈 제이드는 중국에서만 영업이익이 매년 2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요식업계 관계자는 "특색 있고 고급화된 브랜드는 여전히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이 있다"며 "LVMH가 크리스탈 제이드를 매입한 것은 사업 다각화 전략으로 최근 악화된 중국 실적을 개선시키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중국요리협회 볜장(边疆) 부회장은 "LVMH가 중국음식에 투자한 것은 중국 요식업계를 흥분시키는 소식"이라며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중국 요식업계 시장에 큰 변화가 이는 시점에서 글로벌 투자가 이뤄진 것은 향후 중국 요식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