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베이징 하이뎬구공안국
미국계 화교가 베이징에서 '출장안마' 전단지를 보고 성매매를 했다가 봉변을 당할 뻔 했다.
베이징 지역신문 파즈완바오(法制晚报)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베이징 하이뎬구(海淀区)공안국 솽위(双榆)파출소는 "모 호텔에서 누군가가 마약을 흡입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사건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객실에서 옷매무새가 흐트러진 한쌍의 남녀과 함께 추가로 화장실에 남자 1명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이 세 사람의 진술을 조합한 결과, 미국계 화교인 류(刘)모 씨가 '출장안마' 전단지를 보고 접대녀를 불러 성매매를 했다가 공갈 협박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베이징에 강연차 찾은 류 씨는 객실 방문 앞에 꽂혀 있는 '출장안마' 전단지를 보고 호기심에 전단지의 연락처로 전화를 했다. 협상 끝에 500위안(8만8천원)에 성매매를 하기로 합의하고 접대녀 장(张) 씨를 자신의 객실로 불러 성관계를 맺었다.
그런데 문제는 장 씨가 관계 후 갑자기 류 씨에게 화대로 1만위안(175만원)을 요구했다. 류 씨는 황당한 요구에 이를 거절했으나 장 씨는 체격이 건장한 남자 리(李) 씨를 객실로 불러 장 씨를 위협했다. 리 씨는 "공안국에 아는 사람이 있다"며 "돈을 주지 않으면 오히려 류 씨가 성매매를 했다고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했다.
류 씨는 어쩔 수 없이 5천위안(88만원)에 합의를 보기로 하고 돈을 주려 했는데, 때마침 신고를 받은 경찰이 객실로 들어왔다.
경찰은 현장에서 장 씨와 리 씨를 심문했고 이들 둘은 결국 범죄사실을 시인했다. 경찰 조사 결과, 장 씨와 리 씨는 호텔에 '출장안마' 전단지를 집중적으로 뿌린 후, 연락이 온 남성들에게 이같은 방식으로 여러 차례 거액의 돈을 뜯어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현재 장 씨와 리 씨를 성매매 혐의로 형사구류 조치하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