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가 출시한 '리그오브레전드' 126번째 신규 챔피언 탐 켄치가 첫 날 승률 꼴찌를 기록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독특한 스킬 구성으로 출시 전부터 'OP(Over Power)' 챔피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탐 켄치지만 정작 독특한 스킬들이 발목을 잡았다.
전적 검색 사이트 op.gg에 따르면 지난 14일 출시된 탐 켄치는 랭크게임 기준 전체 구간에서 승률 34.4%를 기록했다. 125위의 르블랑이 기록한 43.38%와도 격차가 현격히 벌어져 있다.
◇ 전 구간 기준 승률 꼴찌를 기록한 탐 켄치(출처=op.gg).
탐 켄치는 45.45%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챌린저 구간을 제외하면 승률이 상당히 저조한데 다이아 구간에서 조차 29.08%의 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마스터 구간의 승률은 불과 21.74% 밖에 되지 않는다.
'강의 폭군'이라는 별명을 가진 탐 켄치는 적과 아군을 삼키는 독특한 스킬로 주목을 받았다. 전사 직전의 아군을 삼켜 위급한 상황을 벗어나게끔 하는 것은 물론 탱커나 암살자 챔피언을 삼킨 뒤 상대 주력 딜러에게 뱉어내 전투를 효과적으로 이끌 수도 있다.
또 궁극기인 '심연의 통로'를 사용하면 아군을 삼킨 채 먼 거리까지 한 번에 이동할 수 있어 다양한 상황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다. 이니시에이팅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현 추세에 탑 켄치는 다재다능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챔피언인 셈이다.
이 외에도 상대를 둔화시키거나 기절시키는 '혀 채찍', 전투시 입은 피해를 체력으로 전환시키는 보호막을 생성하는 '두꺼운 피부'까지 탐 켄치는 탑 라인과 서포터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스킬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탐 켄치가 솔로랭크에서 활약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챔피언이 이용자들 손에 익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스킬 구성상 팀플레이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팀랭크에 비해 비교적 팀원들과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솔로랭크에서는 탐 켄치가 팀에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온게임넷 김동준 해설위원은 "탐 켄치 활용은 커뮤니케이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군이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삼켰는데 딜로스로 이어져 전투를 패한다던가, 궁극기로 오버 플레이가 나올 수도 있다"면서 "솔로랭크에서 탐 켄치의 기대치는 아직까진 그리 높지 않지만 프로 레벨에서는 등장하자마자 활약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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