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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38℃, 차 갇힌 아기가 죽기 직전…그가 나타났다

[기타] | 발행시간: 2015.07.21일 16:05
‘제발요, 유리창이 깨져야 해요. 아이가 죽어간다고요.’

쩍…. 그리고 '쨍그랑!'. 조금씩 금이 간 유리창이 드디어 깨졌다. 차에서 울던 아이도 무사히 구조됐다. 그 순간 사라 오로페자의 다리가 풀려버렸다. 온몸이 땀으로 젖었지만, 입가에는 안도의 미소가 떠올랐다.

미국 캔자스주 존슨 카운티 메리엄에서 신발업체를 운영하는 오로페자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오후, 상설매장 행사를 마친 뒤 짐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헐레벌떡 뛰어온 동료가 주차장에 세워진 차에서 아이가 울고 있다고 오로페자에게 말했다. 동료의 말을 들은 그는 무슨 일인가 싶어 얼른 건물 밖으로 뛰어나갔다.

오로페자는 주차장에 서 있는 한 차량에 아기가 갇힌 것을 발견했다. 당시 날씨는 섭씨 38℃에 육박할 정도로 매우 더웠다. 보아하니 차량 에어컨도 꺼진 상태였다. 누군가 아기를 차에 두고 나가버린 것이 분명했다.


두 아이 엄마인 오로페자는 차에 있는 아기가 자기 자식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급해진 그는 문을 열려 했지만, 잠긴 문은 꿈적하지 않았다. 창문도 꽉 닫혀 있어 유리를 움직일 수도 없었다.



차 트렁크에서 지렛대를 꺼내온 오로페자는 창문을 열려 했지만 실패했다. 그는 속으로 ‘제발! 문 좀 열리게 해주세요. 저러다 아기가 죽는다고요!’라고 수없이 외쳤다. 더운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는 아기가 오로페자의 눈에 들어왔다.

다행히 금이 가기 시작한 유리창은 금세 와장창 깨졌다. 아기도 무사히 구출됐다. 오로페자와 더불어 드라이버와 각종 공구를 들고 온 여성 2명의 노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구조된 아기의 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 옷뿐만 아니라 양말도 땀 뒤범벅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아기를 본 뒤, 인근 마트에서 기저귀를 사와 새로 갈아줬다.

차량에 아기를 남기고 떠난 사람은 이모와 삼촌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아기를 차에 둔 채 인근 휴대전화 판매점에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두 사람을 체포한 경찰은 이들에게 아기를 위험에 빠뜨리게 한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창문은 꽉 닫혀있었어요. 문도 잠겼고요. 땀 흘리는 아기를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어요. 거의 울다시피 기도했어요. 아기가 죽어가고 있으니 제발 문 좀 열어달라고 말이에요.”

오로페자는 경찰에 붙잡힌 아기의 이모와 삼촌을 향해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그들은 아기가 죽을 뻔했는데도 아무렇지 않은 반응을 보였어요. 현장에 나온 두 사람이 뭐라고 했는지 아세요? 부서진 유리창에 대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냐는 것이었죠.”

한편 오로페자는 칭찬이 이어지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감사의 글을 남겼다.

오로페자는 “칭찬해주신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며 “옳다고 생각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옆에서 도와준 다른 여성 두 분께도 감사하다”며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기가 구출됐을 때 어느 간호사분의 도움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사고 사실을 제일 먼저 알려준 동료에게 공을 돌린 오로페자는 “저를 도와준 분들도 다른 사람들에게 칭찬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록 게시물에서 함께 하진 못하겠지만 그들도 영웅”이라고 글을 맺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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