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미국과 유럽의 경기침체에 대형 유통업체들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인 중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와 썬 아트 리테일그룹 등이 잇따라 새 전략을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 최대의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최근 중국시장에서의 부진을 씻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고 15일(현지 시간) 전했다. 스캇 프라이스 월마트 아시아지역부문 대표는 지난 12일 “새로운 경영전략 하에 중국 사업을 확장하고, 온라인 등 돈이 되는 사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에 진출한 지 15년이 지난 월마트의 성적표는 기대 이하 수준이다. 중국의 컨설팅 회사인 차이나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월마트가 중국에서 내는 이윤은 2~3% 수준이다. 월마트는 2010년 전체 328개 매장에서 75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현재 중국에 379개 매장을 갖고 있는 월마트는 대형슈퍼마켓과 아울렛 매장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사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월마트는 지난 2월 중국의 인기 전자상거래 업체인 이하오디엔 지분 보유량을 20%에서 51%까지 늘리기로 했고, 현재 중국정부의 허가를 기다리는 상태다. 지난 2월 중국 월마트 사장으로 부임한 그레그 포란은 “임시 할인행사나 시즌 할인행사를 벌이는 대신, 한결같이 낮은 가격으로 물건을 공급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전략을 밝히기도 했다.
중국시장에서 월마트를 누르고 군림하고 있는 썬아트 리테일그룹 역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해 230개 매장에서 106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한 해동안 21% 성장한 썬아트 리테일은 올해 153개의 아울렛 매장을 추가로 내기로 했다.
이처럼 대형 유통업체들이 중국 시장 공략에 힘을 쏟는 이유는 중국의 소매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 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소매산업부문 매출은 올해 1분기 7830억3000만달러를 기록, 전년대비 15% 증가했다. 영국의 시장연구기관인 IGD(Institute of Grocery Distribution)는 중국의 식품 소매시장이 올해 11%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으며, 2015년에는 1조5000억달러 규모의 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WSJ는 특히 미국과 유럽 경제가 침체를 겪는 상황에서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인 중국 시장은 이들에게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월마트가 중국시장에서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WSJ는 전망했다. 특히 이미 다양한 온라인 소매업체가 발달한 중국 시장에서 월마트가 이제야 온라인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다소 늦은 움직임이라는 평가다. 컨설팅회사인 액세스 아시아의 매튜 크랩은 “월마트는 그동안 오프라인 시장에서 보여준 만큼의 유연한 전략을 온라인에서도 펼쳐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