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융신 소림사 주지.
'쿵푸의 고향' 소림사(少林寺) 주지의 성추문 의혹이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결국 정부가 조사에 착수했다.
상하이 인터넷매체 펑화이뉴스넷(澎湃新闻网)은 덩펑시(登封市)종교국 관계자 말을 인용해 "소림사 스융신(释永信) 주지의 성추문 제보가 접수된 후, 종교국은 이미 전문 수사팀을 구성해 소림사 관련 제보 내용과 관련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덩펑시정부 역시 앞서 4일 저녁 홈페이지를 통해 덩펑시종교국 관련 소식을 전하며 "조사 결과 스정이(释正义)이라는 인물은 없었다"며 "현재 관련 사실을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간 소림사 주지의 성추문 의혹은 중국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시작은 지난달 25일 자신을 소림사 제자라고 밝힌 스정이(释正义)라는 이름의 네티즌이 인터넷을 통해 "소림사 스융신 주지가 불교의 규율을 어기고 여성을 희롱했다"며 "신분증 두 개를 가지고 정부까지 두고 있으며 여러 명의 여성과 관계를 가지며 사생아까지 낳았다"고 폭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에 소림사 측은 "인터넷에 게재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며 "이미 경찰에 관련 내용을 신고했다"고 즉각 부인했다.
소림사의 부인에도 스융신 주지의 성추문 의혹 제기는 끊이지 않았고 지난 2일에는 베이징 지역신문 신징바오(新京报)가 소림사 무형자산관리공사 첸다량(钱大梁) 총경리의 말을 인용해 "스융신 주지가 현재 덩펑시종교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보도는 스융신 주지가 지난 1일 불교문화 교류를 위해 방콕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당일 소림사 대표단 중에 스융신은 포함되지 않았고 추가로 첸다량 총경리의 인터뷰 내용까지 공개돼 신빙성을 더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环球时报)는 첸 총경리의 자필 성명서를 인용해 "스융신 주지가 덩펑시종교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고 전해 조사 여부마저 미궁에 빠졌었다.
신문은 "덩펑시공안국에 확인한 결과, 실제로 신고를 받고 인근 파출소 부소장이 소림사에 도착해 스융신 방장을 만나 3페이지 분량의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하며 "덩펑시종교국 역시 국가종교국의 요구에 따라 이번 사건을 엄중히 여기고 신속히 사실 여부를 조사해 진상을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스융신 주지의 성추문 의혹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1년에도 자신을 소림사 제자라고 밝힌 네티즌이 "장쯔이(章子怡), 저우쉰(周迅), 리빙빙(李冰冰) 등 중국의 유명 연예인들과도 성관계를 맺었다", "베이징대 여대생과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맺고 아들까지 출산했다"고 폭로해 성추문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관련 부문이 조사에 나선만큼 소림사 방장의 성추문 의혹은 조만간 밝혀질 전망이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