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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의 반란'…美대선판 흔들리는 대세론 안갯속으로

[기타] | 발행시간: 2015.08.13일 15:49

미국 대선의 핵심 인물로 떠오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경선후보(왼쪽)와 민주당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무소속). © AFP=뉴스1

민주, 힐러리 대세론 깨고 샌더스 부상…바이든 변수도 남아

공화 이슈 모두 삼킨 트럼프 열풍…정치인 후보 부진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1년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판도가 민주·공화 양당의 지각변동으로 인해 점차 미궁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다.

12일(현지시간)에는 억만장자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반(反)재벌 인사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라는 정반대 성향의 각 당 비주류 인사들이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오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민주당은 대세론을 형성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삐걱거리는 사이에 샌더스 후보의 부상과 조 바이든 부통령의 출마설로 흔들리고 있다.

당초 민주당 경선은 지난 2008년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아쉽게 고배를 마신 클린턴 후보의 독주가 예상됐다.

클린턴 후보는 출마를 선언한 지난 4월만 해도 각종 지지율 조사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같은 달 출마를 선언한 샌더스 후보는 풀뿌리 친서민 행보를 이어가면서 차츰 지지율을 끌어올리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슈퍼팩(Super PAC, 민간 정치자금 단체)에 의존하지 않고 소액 후원금 모금과 현장 유세에 집중한 샌더스 후보는 최근 유세장마다 수만 명이 모일 정도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해 150만명의 팔로워를 가지고 있다.

이에 힘입은 샌더스 후보는 12일 발표된 프랭클린피어스·보스턴헤럴드의 민주당 대선후보 뉴햄프셔주(州) 여론조사에서 44%를 얻어 37%에 그친 클린턴 후보를 처음으로 제쳤다.

전국 단위 조사가 아닌 주단위 조사이지만 이번 경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클린턴 후보가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특히 40여년 동안 진보 성향을 유지해 온 샌더스 후보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무역과 노동분야 정책에서 클린턴 후보보다 더 민주당적인 인물이라는 일각의 평가를 받으면서 공화당의 선두주자로 부상한 트럼프 후보와 대립각이 더욱 선명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클린턴 후보가 국무장관 재임 당시 개인 메일계정을 사용해서 빚어진 이메일 스캔들, 고액 연봉자들을 비판하면서도 자신은 고액 강연료를 받아온 점 등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는 점도 힐러리 대세론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바이든 부통령 지지층과 민주당 일각은 경선 흥행을 위해 바이든 부통령의 경선 참여를 요구하고 있는데 실제로 출마가 이뤄질 경우 더 큰 지각 변동이 예고된다.

공화당은 경선 태풍의 핵으로 부상한 트럼프 후보가 모든 이슈를 잠식하고 있다. 부동산으로 떼돈을 벌고 거침없는 입담의 TV 쇼맨쉽으로 인기를 모으는 트럼프는 분명 정통파 공화당 롤모델과는 거리가 먼 후보이다. 또 툭하면 3당 후보로 나서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하는 그의 독주에 공화당 지도부는 속앓이를 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 6월 출마와 동시에 멕시코 이민자들을 강간범, 마약운반범 등으로 비하하면서 거센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거침없고 직설적인 언행으로 자신에 대한 비난을 맞받아치더니 지난 6일 첫 TV 토론인 폭스뉴스 토론회에서는 여성 사회자 메건 켈리와도 설전을 벌였다. 토론회 이후에도 "켈리가 눈 외에도 다른 곳에서 피를 흘렸을 것"이라며 여성을 비하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러나 이같은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은 계속해서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12일에는 대선이 열리는 해에 가장 먼저 경선이 열려 '대선 풍항계'로 불리는 아이오와주 여론조사에서도 22%를 얻어 그간 아이오와에서 꾸준히 1위를 기록했던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를 제치고 공화당 선두를 달렸다.

응답자들은 그가 이민, 테러 등 안보 분야와 경제 분야에서 다른 후보들보다 더 나은 능력을 보여줄 것이며 중앙 정치에 새바람을 가져올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앞서 연설과 발언 등에서 보여준 강경한 안보대응 태도와 정치인 출신이 아닌 성공한 부동산 재벌이라는 점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간 클린턴 후보 대항마의 부재로 고민하던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 열풍에 웃지도 울지도 못하고 있다.

새로운 이슈 메이커가 나타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그 당사자가 공화당 출신 정치인이나 당의 핵심가치와 부합하는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공화당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트럼프 후보가 독자 출마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는 점도 골칫거리다.

최근 로이터통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제3당 또는 무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공화당 후보와 같은 지지율을 얻을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11월 8일인 대선일까지 많은 시간이 남아있어 속단하기에는 이르지만 공화당에서 누가 대선 후보가 되더라도 트럼프 후보의 이탈을 막지 못하면 민주당 후보에게 대권을 내주게 되는 셈이다.

또 다른 경영자 출신이자 여성인 칼리 피오리나 후보의 상승세 또한 당의 위상을 흔들리게 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휴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피오리나 후보는 이날 CNN 여론조사에서 7%를 얻어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이는 당초 당내 대표 주자로 거론되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물론 랜드 폴 상원의원(켄터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 등을 모두 제친 것이다.

당초 경선의 주역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주지사, 상원의원 등을 역임했거나 맡고 있는 공화당의 대표적인 정치인들이 줄줄이 비주류 출신들에게 밀려나고 있는 그림이 그려진 셈이다.

다만 17명이나 되는 후보의 난립과 비정치인 출신들의 선전, 막말 논란 등으로 인해 다소 조용한 민주당 진영보다 더 큰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경선을 흥행 속에 마무리할 경우 공화당 후보가 당초 정당을 초월해 대세론을 형성한 클린턴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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